지난 1980년대 아카데미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영화 ‘불의 전차(Chariots of Fire)’에서 주연을 맡은 영국 배우 벤 크로스(사진)가 별세했다. 향년 72세.
18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크로스의 딸 로렌은 페이스북을 통해 “사랑하는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알려드리게 돼 가슴 아프다”고 전했다.
1970년 스물두 살에 영국 왕립 연극학교에 입학한 크로스는 이후 셰익스피어의 ‘맥베스’, 아서 밀러의 ‘세일즈맨의 죽음’ 등 연극 무대에서 활약했다. 1977년에는 숀 코너리, 마이클 케인, 로버트 레드퍼드 등이 주연을 맡은 전쟁영화 ‘머나먼 다리’에 함께 출연하면서 영화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그가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린 것은 1981년 불의 전차에서 주인공을 맡으면서부터. 이 영화에서 유대인 출신으로 차별과 멸시를 이겨내고 1924년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실존 영국 육상 금메달리스트 해럴드 에이브러햄을 연기했고 이 영화는 이듬해 아카데미 최우수작품상을 받았다. 이후 1995년 ‘카멜롯의 전설’과 2009년 ‘스타 트렉:더 비기닝’ 등에 조연으로도 출연했다. /송영규기자 sk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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