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인 이지스가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시장에 진출한다. 증시 입성을 앞두고 몸집을 키워 기업 가치를 제고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지스자산운용은 리츠와 스타트업 투자에 뛰어든 데 더해 에너지 사업 투자사 인수에 나서는 등 빠르게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은 최근 밸류크리에이티브(VC·Value Creative)인베스트먼트라는 사명의 사모펀드 자산운용사(PE)를 설립했다. 금융감독원에서 신규 무한책임사원(GP·General Partner) 등록이 마무리되는 대로 본격적인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신임 대표로는 유진투자증권 프로젝트 개발 파트장, 미래에셋증권(현 미래에셋대우) 부동산금융본부장 등을 역임한 오용헌씨가 선임됐다. 이번 PE는 스페셜시추에이션 전략을 주로 구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구조조정이나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발생하는 특수 상황에 자금을 지원한 뒤 경영정상화 시점에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기법이다.
이지스는 이번 PEF 진출을 통해 부동산에 집중된 투자 자산을 분산시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지난 2018년 리츠 자산관리회사(AMC) 인가를 받으며 리츠 시장으로 발판을 넓힌 데 더해 지난해는 액셀러레이터인 퓨처플레이와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인 디캠프와 손을 잡고 스타트업 투자에도 뛰어들었다. 올 들어서는 국내외 에너지 투자 사업을 하는 삼천리자산운용 인수를 추진하기도 했다.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회사 가치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지스는 2018년 자산운용업계 최초로 상장 계획을 공식화한 뒤 삼성증권과 KB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해 하반기 증시 입성을 추진해왔다. 지난해 11월 우미건설의 투자사 격인 우미글로벌로부터 440억원을 유치한 데 더해 올해 초 KB증권과 태영건설로부터 상장 전 지분 투자(프리IPO) 성격의 자금을 200억원씩 수혈하기도 했다. /김기정기자 about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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