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여 병상을 갖춘 수도권 최대 규모의 ‘재활 중심 요양병원’이 인천에 문을 열었다.
전북대학교 의대 교수 출신인 김홍용 서정대학교(경기 양주, 학생 5,000여명) 이사장이 인천광역시 계양구에 조성 중인 계산종합의료단지에서 13일 문을 연 서송재활요양병원이다. 부지 2만평에 지하2층, 지상10층 규모다. 경영이 안정화되면 고층 병동을 하나 더 늘려 총 1,000~1,500병상 규모로 늘릴 계획이다.
김 이사장이 대표원장을 맡는 이 병원은 전체 입원병상의 절반 수준인 300~400병상을 재활치료 환자에게 배정할 계획이다. 국립재활원을 포함한 재활전문병원들이 150~400병상 규모라는 걸 감안하면 국내 톱 클래스다.
팔다리 재활치료용 최신 로봇 6종을 갖춰 시설도 최고 수준이다. 이를 활용한 로봇재활치료와 운동·언어·관절 재활치료 등이 이뤄지는 치료실은 1,500평(부대공간 포함)으로 꽤 넓직하다.
팔(상지) 재활 로봇 ‘인모션 암’은 팔이 마비되거나 기능이 저하된 환자의 부족한 능력을 분석해 치료를 돕기 때문에 일반 재활치료보다 회복 속도가 빠르다. 다리(하지) 보행재활 로봇 ‘모닝워크’는 발판 및 안장형 구조로 보행능력 회복을 위한 근육 재건, 관절운동기능 회복 등에 사용된다. 평지·계단 등 다양한 보행훈련을 제공하고 치료준비 시간이 짧다. 에리고 프로, 로코멧, 안다고, 아메오 스프링 등 총 6종의 재활로봇치료기가 단계별 팔다리 재활을 돕는다.
뇌졸중, 척수를 포함한 중추신경계 손상으로 대학·종합병원에서 수술 등을 받은 뒤 재활치료를 받아야 하는 환자들을 집중 유치할 계획이다. 강민수 재활의학과 과장은 “이를 위해 우리 병원은 주변 대형병원 등에 수술·시술 같은 급성기 치료가 필요한 환자를 의뢰하고, 대형병원으로부터 재활치료 등이 필요한 환자를 의뢰받는 업무협약(MOU)를 맺고 있다”며 “전문재활병원 못잖은 시설과 인력을 갖추고 있어 환자들이 효과적인 재활치료를 충분히 받고 가정·사회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병원과 전문재활병원은 입원기간이 대개 1개월, 3~6개월 이내다.
코로나19 집단감염 사고를 막기 위한 다양한 대책도 갖췄다.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야 입원할 수 있다. 의료진·간병인 등도 모두 의무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 모든 입원실과 치료실은 초미세먼지까지 차단하는 헤파필터를 장착한 공조시스템을 갖췄다. 주기적으로 전체 공기를 배출시켜 정화·환기가 이뤄진다. 입원실 내 환자 간 간격도 2m가 넘어 자연스럽게 ‘거리 두기’가 이뤄진다. 감염 전파를 억제하기 위해 층별 접촉차단 시스템도 도입했다.
입원실 입구에는 별도의 전실이 있고 병상마다 ‘스마트 미디어테이블’을 설치해 환자들이 개인별로 TV를 시청하거나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음식 온도를 그대로 유지해 입원실로 배달하는 냉온 전동카트도 운영한다. 지상층마다 휴게 공간(165㎡)이 있고 공연장, 종교집회실, 가족면회실도 갖췄다. 장기요양 환자와 보호자가 아늑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이중난방시스템(온돌·EHP 냉난방)도 도입했다.
김 대표원장은 “국내 최고 수준의 시설과 의료진을 갖추고 경인지역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회복기 재활치료나 장기요양이 필요한 노인성 질환자, 만성 질환자들을 위해 수준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청사진을 밝혔다.
서송재활요양병원 인천 계양산·천마산과 접해 있고 인천 1호선 계산역·경인교대역,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계양 IC와 가깝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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