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부산에서는 8·15 서울 광화문 집회에 참가한 2명이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여기에 기존 확진자와 접촉한 가족이나 지인 등의 n차 감염도 5명 발생했다. 이 중 2명은 가야고등학교 학생 확진자의 친구다. 부산지역 누계 확진자는 모두 248명으로 늘었다.
부산시 보건당국은 20일 오후 1시30분 코로나19 대응 정례 비대면 기자브리핑을 열고 “전날 978명에 대한 코로나19 전수검사를 한 결과 7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추가 확진자는 242번(부산진구)·243번(연제구)·244번(연제구)·245번(북구)·246번(남구)·247번(금정구)·248번(부산진구) 확진자다. 이들은 모두 부산의료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246번과 247번 확진자는 광화문 집회 참석자 215명에 대한 전수검사를 통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까지 포함하면 부산에서는 광화문 집회 연관 확진자는 모두 4명이 됐다. 나머지 211명은 음성 판정이 나왔다. 부산에서는 1,000여 명 정도가 12개 전세버스 업체 32대 버스를 동원해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파악되면서 보건당국의 우려도 커졌다.
시 보건당국은 코로나19 잠복기를 고려했을 때 15일 집회 참가자들의 증상 발현 가능성은 17일부터로, 이번 주에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잠복기는 대게 최대 14일, 평균 5일 안팎의 2일에서 7일 정도다. 문제는 집회 참가자들의 연령이 고령인 경우가 많아 증상 발현을 인지하기가 힘들다는 점이다. 시 관계자는 “고령의 경우 가벼운 증상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에게 감염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검사를 받지 않는다면 빠른 속도로 지역 내 감염이 일어날 것으로 걱정한다”며 “가족과 지역사회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서 집회 참석자들은 빠른 시간 내 보건소를 방문해 검사해 달라”고 당부했다.
시는 전날 광화문 집회 참가자 인솔책임자·전세버스회사에 참석자 정보를 제공하도록 하는 행정명령 내린 것과 관련해 부산지역 전세버스조합에 집회 참가자 명단을 제출토록 해 취합 중이다. 시 관계자는 “우선 인솔책임자 22명에 대한 명단을 확보했으며 인솔책임자를 통해 오늘 오후 6시까지 참가자를 취합할 계획”이라며 “만일 명단 제출을 거부하는 인솔책임자가 있으면 형사고발이나 구상권 청구 등 강력한 조치를 할 것”이라 말했다.
가야고등학교 1학년 학생 2명도 양성 판정을 통보받았다. 242번과 248번 확진자로, 앞서 확진 판정을 받은 234번 확진자의 같은 학교 친구다. 234번 확진자는 지난 12일 학교를 마치고 어머니 친구인 부산 224번 확진자 가족과 저녁 식사를 해 접촉자로 분류됐다. 시는 우선 234번 확진자의 같은 반 학생과 친구들에 대한 전수검사에서 2명이 양성 판정을 받음에 따라 1학년 전원에 대한 전수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거제여자중학교 학생 1명(243번)은 부친(198번)과 접촉해 감염됐다. 243번 확진자의 모친(244번)도 같은 날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 확진자까지 포함하면 부산지역 학생 확진자는 모두 22명으로 늘어 2학기 개학을 앞둔 교육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앞서 지난 9일 학력 인정 부경보건고 병설중학교 성인반 학생 1명(174번)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같은 반 학생 5명(179~183번)과 182번 손녀(187번·경성전자고 1학년)가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부산기계공고 관련 확진자도 2학년 학생(189번)을 시작으로 6명(191번·193번·212번·217번·218번)이 잇단 양성 판정을 받았다. 또 다른 5개 초·중·고 학생 5명도 기계공고 관련 확진자와의 접촉으로 확진됐다.
부산시교육청은 학생 확진자가 늘어나자 18일부터 나흘간 유치원과 초·중·고·특수학교 등교수업을 중단하고 원격수업으로 전환했으며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조치에 맞춰 24일 이후 유치원 초·중은 3분의 1로, 고교는 3분의 2로 등교 인원을 각각 제한하는 추가 조치를 결정했다.
이날 추가 확진자 중 245번 확진자는 지인인 227번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됐다.
사랑교회 관련 검사 대상자 46명 중 1명은 이미 확진 판정을 받았고 43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2명 중 1명은 연락이 닿지 않고 있으며 1명은 검사를 거부하고 있다. 시 보건당국은 경찰 협조받아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221번 확진자 근무한 덕천동 부민병원 접촉자 총 107명에 대한 검사에서는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24명은 자가격리 중이다. 시 관계자는 “병원 방역 등 모든 조치가 끝났으므로 안심하고 의료기관 이용해도 무방하다”고 밝혔다. 237번 확진자가 재원 중인 어린이집 아동과 직원 61명에 대한 검사에서도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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