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비-뮐러-나브리’ 대 ‘네이마르-음바페-디마리아’.
우승 상금 1,900만유로(약 267억원)와 그보다 훨씬 큰 우승 배당금이 걸린 2019~20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은 걸출한 공격 삼총사들의 창끝 대결로 관심을 모은다. 24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각) 포르투갈 리스본의 이스타디우 다 루스에서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파리 생제르맹(이하 PSG·프랑스)이 맞붙는 가운데 뮌헨의 공격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2·애칭 레비)-토마스 뮐러(31)-세르주 나브리(25)가 이끌고, PSG는 네이마르(28)-킬리앙 음바페(22)-앙헬 디마리아(32)로 맞선다. 두 팀 모두 트레블(주요 대회 3관왕) 도전이다. 뮌헨은 정규리그 분데스리가와 독일컵을 이미 제패했고, PSG도 리그1과 프랑스컵을 손에 넣은 상태다.
뮌헨은 20일 리스본 조제 알발라드에서 열린 4강에서 리옹(프랑스)을 3대0으로 격파하고 7년 만에 결승에 진출했다. 2012~2013시즌 도르트문트(독일)를 2대1로 꺾고 5번째 빅이어(챔스 트로피)를 들어 올린 이후 첫 결승행이다. 당시 레반도프스키는 도르트문트 소속으로 뮌헨의 뮐러와 맞닥뜨렸다. 나브리는 베르더 브레멘(독일)에서 3년 전 이적한 선수다.
이날 뮌헨의 결승행을 이끈 선수는 나브리였다. 골대가 막아낸 실점 위기를 넘긴 지 1분 만인 전반 18분에 나브리는 오른쪽에서 수비들을 달고 중앙으로 밀고 들어간 뒤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33분에는 레반도프스키의 슈팅이 골키퍼에 맞고 나오자 침착하게 다시 왼발로 밀어 넣었다. 나브리는 최근 챔스 8경기 8골의 신바람을 내며 올 시즌 기록을 9골 1도움으로 늘렸다. 레반도프스키는 후반 43분 요주아 키미히의 오른쪽 측면 프리킥 때 2명 사이에서 솟구쳐 헤딩 쐐기골을 터뜨렸다. 벌써 15골(6도움)째. 2위 엘링 홀란드(10골·도르트문트)를 5골 차로 따돌려 득점왕을 예약하는 한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의 챔스 단일 시즌 최다골 기록(2013~2014시즌 17골)에 2골 차로 다가섰다. 올 시즌 전체 46경기에서 55골을 몰아넣은 레반도프스키는 챔스 9경기에서 797분 동안 15골을 넣어 53.1분당 1골을 기록 중이다. 측면에서 반칙을 유도해 쐐기골에 도움을 준 뮐러는 9경기 4골 3도움을 올렸다.
한스 디터 플리크 뮌헨 감독은 “내게 세계 최고의 센터 포워드는 레반도프스키다. PSG전 득점도 기대한다”며 “나브리의 선제골도 놀라웠다. 최근 몇 년 새 성장세가 엄청나 월드클래스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가 우리 팀이라는 사실에 행복하다”고 말했다.
전날 PSG를 창단 후 첫 결승 진출로 이끈 3인방의 성적은 네이마르가 6경기 3골 4도움, 음바페는 9경기 5골 5도움, 디마리아는 8경기 3골 6도움으로 합계 11골 15도움이다. 이들은 합계 28골 10도움의 뮌헨 3인방과 정면충돌을 앞두고 있다. PSG는 올 시즌 10경기에서 8승1무1패를 기록하는 동안 25골을 넣고 패스 성공률 87%, 크로스 성공률 21%, 한 경기 평균 0.5실점을 했다. 10전 전승을 달린 뮌헨은 42골을 넣고 패스 성공 88%, 크로스 성공 25%, 한 경기 평균 0.8실점을 기록했다. 챔스 10연승은 2015년 레알 마드리드, 2013년 뮌헨의 기록과 같은 최다 타이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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