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일부 권력을 위임받아 통치하고 있는 것으로 20일 파악됐다. 국회 정보위원회 미래통합당 간사인 하태경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 전체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은 국정원 보고를 전했다. 하 의원은 “김 부부장이 국정 전반에서 위임통치를 하고 있다”며 “이것은 후계자를 결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하 의원은 “김 위원장이 여전히 절대권력을 행사하고 있지만 과거에 비해 조금씩 권한을 이양한 것”이라며 “김 부부장에게 이양된 권한이 가장 많지만 경제 분야에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군사 분야에는 신설된 군정지도부에 최부일 부장, 전략무기 개발 전담에는 이병철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등에게 권한이 이양됐다”고 했다.
하 의원은 “김 위원장이 그동안 9년을 통치하면서 통치에 대한 스트레스가 많이 높아진 것 같다. 이를 줄이는 차원”이라며 “두번째로 정책실패 시 김 위원장에게 책임이 크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정보위원들은 김 위원장의 건강상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입을 모았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정보위 간사인 김병기 의원은 북한의 비 피해 상황과 관련해 “8월10일 황강댐 보조댐의 폭파를 검토했을 정도로 긴박한 상황이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서는 “3월과 6월께 상황이 약간 완화돼 방역과 경제를 병행하다 7월부터 재확산 위기가 고조돼 최대 비상방역 체제에 돌입, 평양과 황해도·강원도를 출입 통제하고 있다”고 하 의원이 언급했다.
/김인엽기자 insid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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