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 넓은 연기력으로 스스로의 진가를 증명하며 시청자에 눈도장을 찍은 배우 한준우가 ‘출사표’ 시청자들에게 종영 소감을 밝혔다.
21일 한준우는 “끝날 것 같지 않았던 드라마가 끝나니 언제나 그렇듯 아쉬움이 남는다. 그만큼 좋은 추억을 남기게 된 것 같다”고 운을 띄우며 “끝까지 격려해주신 감독님, 작가님, 더운 날 웃으며 촬영할 수 있도록 도와 주신 많은 분들 덕분에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감사드린다.”고 애정 어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어 “민재는 시간이 흘러도 계속 마음에 남을 것 같다. 민재의 감정이 잘 보여 지길바라는 마음에 열심히 노력했는데 그 노력이 잘 전달되었으면 좋겠다. 민재가 홀가분하게 내일을 준비할 수 있도록 응원하려고 한다. 지금까지 출사표를 애청해주시고 민재를 사랑해주신 시청자분들께 감사드린다. 더 좋은 작품으로 인사드릴 수 있도록 새롭게 준비하겠다”라며 캐릭터에 대한 애정과 함께해 준 시청자에 감사를 표했다.
지난 20일 종영한 KBS2 ‘하라는 취업은 안하고 출사표’(이하 출사표)에서 한준우는 조맹덕(안내상 분)의 수행비서 김민재로 분해 차분하면서도 묵직한 존재감을 선보였다. 김민재는 조맹덕의 곁을 지키는 충직한 비서이자 청년 정치가를 꿈꾸는 야망 있는 인물. 절제된 감정으로 속을 알 수 없어 구 의원이 된 전 여자친구 세라(나나 분)의 조력자인지, 조련자인지 모를 의미심장함을 주며 극의 긴장감을 높였다.
한준우는 정치가를 향한 야망과 전 여자친구에 대한 미련, 질투, 옳고 그름에 대한 고뇌 등 스쳐 지나갈 수 있는 김민재의 감정들을 정확하게 짚어내며 캐릭터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갈등의 중심에서 몰입도를 더하며 활약했다. 특히 감정의 폭이 크지 않았던 김민재를 지루함 없이 풀어내며 극을 한층 풍성하게 만든 한준우는 다양한 감정을 유연하게 오가며 남다른 캐릭터 소화력을 선보였다.
비중의 크고 작음보다 맡은 캐릭터를 조화롭게 묻어날 수 있도록 그려내는 것에 더 큰 무게를 주었던 그는 자칫 밋밋해 보일 수 있는 김민재를 듬직하고 믿음직스러운 섬세한 인물로 표현하며 입체감을 부여했다. 전작 ‘멜로가 체질’, ‘하이에나’, ‘가족입니다’ 등에 출연하며 다양한 캐릭터를 자신만의 색깔로 훌륭하게 소화해 온 한준우의 연기가 빛을 발했다.
매 작품, 매 캐릭터마다 입체감 넘치는 연기로 현실감을 더하며 은은하게 빛나는 배우 한준우. 대체 불가한 매력으로 존재감을 입증하고 있는 그가 앞으로 어떤 캐릭터로 안방 극장을 찾아올 지 귀추가 주목된다.
/안정은기자 seyo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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