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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감염' 카페는 빼고, PC방만 안 돼?" 정부 지침에 분노한 PC방 점주들

한 PC방 사업주가 붙인 공고문.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정부가 클럽과 노래방, PC방 등 12개 다중이용시설에 ‘집합금지 명령’을 내린 가운데 다중이용시설에 포함된 PC방 업주들이 분노하고 있다.

코로나19 ‘n차감염’은 교회나 카페 등에서 발생했는데, 시설 소속은 물론, QR코드 도입, 방문자 명단 작성, 한 칸 띄어앉기 등 정부 방역지침을 착실하게 지켜온 PC방이 사전 공고도 없이 영업을 금지 당했다는 것이다.

지난 18일 정세균 국무총리는 “수도권 내 12개 업종의 고위험시설(PC방 포함) 운영을 중단한다”고 발표하면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고 전파 속도가 빨라 전국적인 대유행 가능성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PC방은 지난 15일 정 총리가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고위험군 시설로 지정됐다.

지정 사유는 ‘개학을 앞둔 학생들의 감염 전파를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서다. 중수본 관계자는 “학생들이 PC방에 가서 오랜 시간 머무르다 보면, 감염 우려가 커질 수 있어 부득이하게 (고위험시설에) 포함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서울과 경기, 인천의 모든 PC방 운영이 지난 19일부터 전면 중단됐다.

그러나 정부의 강제 영업 중단 조치에 PC방 사업주들은 이번 ‘집합제한 명령’은 현실을 모르는 ‘탁상공론’이라고 성토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날 때마다 정부의 방역지침을 앞장서서 지켜온 엄한 PC방의 숨통만 조인다는 것이다. 일부 사업주들은 스타벅스 파주야당점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음에도 카페는 다중이용시설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불만도 제기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영업 정지를 당한 PC방 사업주들이 정부 정책에 불만을 표시한 공고문이 곳곳에서 올라와 관심을 끌기도 했다. 공개된 사진에서 PC방 사업주는 “PC방에서는 지금까지 코로나 n차감염도 없는데, 학생출입한다는 이유 하나로 무턱대고 비판해도 꿋꿋히 버티면서 입출입 실명인증, 빡센 소독하며 착실하게 시키는대로 했다”며 “그런데 정부는 사전 공고도 없이 강제로 수도권 내 모든 PC방을 영업정지 하라고 뉴스 속보로 내보내고 땡”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한 PC방 사업주가 붙인 공고문.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또다른 사업주는 “교회, 카페, 음식점에서 집단감염이 나온 걸 왜 엄한 다중시설 전부를 영업 정지하냐”며 “너희도 훗날 장사하다 망해보라”며 수위 높은 비난을 쏟아내기도 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PC방은 고위험군 업종이 아니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한 청원인은 ‘다중이용업소 중 가장 안전한 PC방은 고위험군 업종은 아닙니다’라는 제목이 글에서 “PC방은 1. ㄷ자로 둘러싸인 칸막이들 2. 강력한 환기시스템 3. PC방의 이용특징 등으로 감염자가 잘 나오지 않는다”며 “해외에선 PC방같은 구조를 비대면 설치가 되어있는 다중이용업소라고 오히려 다른 다중이용업소보다 안전하다고 언급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엄마들이 자식 PC방 보내기 싫어서 화나면 미운아이 한대 더 때리는 심정으로 부정적으로만 언급하는 마음도 이해는 간다”며 “하지만 결론적으로 보면 어른들이 주로 이용하는 까페 교회 식당 감염자는 그동안 수천명에 달하는데 PC방에서 확진감염자는 거의 없다”고 호소했다.

다른 청원인도 ‘현 pc방 업주입니다. 대국민 담화 잘 봤습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에서 “현 시국에 감염자가 겉잡을 수 없이 늘어나는 이시기에 국민들의 참여와 협조 당연히 중요하다”며 “그러나 이런 식의 차별적인 참여와 협조는 말도 안 된다. 정말 하신다면 전 업종을 중단하셔야 말이 되지 않느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모 커피숍 관련 확진자 50여명 지금도 뉴스에 나오고 있다”며 “도대체 누구는 대한민국 자영업자이고 소상공인이고 저희는 그렇지 못한 것이냐”고 한탄했다.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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