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앞서 적어도 집단면역 형성이 가능한 인구 70% 수준의 물량 확보를 추진한다. 백신의 공정한 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한편 백신 개발이 임박한 개별 제약사와의 협상도 이어가는 투트랙 전략을 세웠다.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범정부지원단은 21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제5차 회의를 개최하고 이 같은 코로나19 백신 도입 전략을 논의했다.
정부는 우선 글로벌 백신 공동 개발 및 분배에 참여한다. 범정부위원회는 이날 백신 공동 구매 및 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 ‘코백스 퍼실리티(코백스)’에 참여한다고 발표했다. 코백스는 세계 인구의 20%에 백신을 균등하게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세계보건기구(WHO)·감염병혁신연합(CEPI) 등이 중심이 돼 추진하고 있다.
이와 별개로 백신 개발 선두에 서 있는 글로벌 기업과의 협상도 이어간다. 선수금을 지급해 물량 확보도 추진한다. 보건복지부는 국내 백신 생산 공장이 있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시설을 활용해 지난 13일 노바백스, 지난달 21일에는 아스트라제네카와 백신 공급을 위한 협력 의향서를 체결했다.
백신 확보는 2단계로 추진한다. 예방접종 우선 권장 대상자 수를 고려해 1,600만~2,000만명분의 백신을 우선 확보한 뒤 위탁생산, 직접 수입 등을 통해 추가 도입한다. 도입된 백신을 적기에 쓸 수 있게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허가·출하승인 전담팀도 운영한다. 확보한 백신은 1단계로 보건의료인, 사회 필수시설 종사자, 군인, 노인·기저질환자 등 건강 취약계층에게 접종하고 2단계로 성인·아동 등에 접종할 예정이다. 오는 10월까지 ‘예방접종시행 계획’을 세워 접종이 결정되면 신속 시행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우리의 안전한 일상을 되찾기 위해서는 치료제와 백신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백신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큰 만큼 도입 및 예방 접종을 위한 사전준비 과정에서 전문가 의견을 폭넓게 수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영탁기자 t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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