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4일 검찰 인사위원회가 열릴 것으로 예정되면서 차장·부장검사 인사가 임박하며 검찰 내 ‘주요 포스트’들 역시 윤석열 검찰총장과 아무런 인연이 없는 인물들로 채워질 것으로 보인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7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검사장 인사에서 검사장으로 새로 승진한 6명은 모두 윤석열 검찰총장과 업무적이나 개인적으로 아무런 인연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검찰 안팎에선 오는 24일 법무부가 인사위원회를 열고 이르면 25일 인사를 발표한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인사 내용에 이목이 집중된다. 검찰 내 차장검사급 주요 자리들 역시 윤 총장과 인연이 아예 없는 인물들을 선별해 앉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돼서다.
검찰 내에선 법무부가 인사 대상인 차장·부장검사들의 소위 ‘라인’이 무엇인지 따진다는 얘기도 돌고 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윤석열 라인’인지 ‘이성윤 라인’인지를 따진다는 소문이 파다하다”며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은 윤 총장에 비해 측근들이 적지만 검찰 내 힘이 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월 추 장관의 첫 검찰 인사에서도 이같은 ‘라인’을 따지는 세평 수집을 한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있었다.
이번 인사에서 ‘주요 포스트’로 지목되는 차장검사급 자리는 서울중앙지검 1~4차장, 서울남부지검 1~2차장과 서울서부지검 차장 등이다. 중앙지검 1차장은 ‘검언유착’ 의혹 사건, 2차장은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사건, 4차장은 옵티머스자산운용 환매중단 사건 등 주요 사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3차장의 경우 삼성의 부정승계 의혹 사건을 갖고 있지만 이 사건을 수사한 경제범죄형사부가 직제개편으로 4차장 산하에 갈 예정이다. 검언유착, 울산시장 선거개입, 옵티머스 사건은 모두 정권과 관련된 사건들로, 이번 인사로 오는 차장검사들은 친정부 성향의 인물들이 올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마찬가지로 정권 연루설이 꾸준히 제기됐던 라임자산운용 사건을 수사하는 남부지검 2차장, 또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정의기억연대 사건을 수사하는 서부지검 차장검사 자리도 같은 전망이다.
이른바 ‘특수통’이자 윤 총장과 업무적 인연 등이 있는 검사들이 좌천성 인사를 받을 경우 항의성 사표가 이어질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이미 27~28기 내에선 검사장 승진을 하지 못하고 이미 떠난 검사들과 또 떠날 채비를 하는 검사들도 더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 관계자는 “검찰 인사로 검사들이 자신의 ‘커리어’를 더 키울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 떠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이런 검사들에게 국가는 많은 예산을 투자해가며 실력을 키워줬는데 이렇게 내보낸다는 것이 맞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25일은 국무회의가 열려 법무부가 마련한 검찰 직제개편안을 상정 및 의결하는데, 국무회의 직후 인사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직제개편안은 대검찰청 내 총장 참모 역할을 하는 차장검사급 보직들이 다수 사라지는 내용이 있어 ‘총장 힘빼기’라는 해석이 나왔다.
/손구민기자 kmsoh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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