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집회 참석 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울산 70번 확진자로부터 2명이 추가 감염됐다. 전날 확진자 1명까지 더하면 광화문 집회 관련으로 4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지만, 전체 참가 명단은 여전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울산시에 따르면 해외 입국자 2명과 지역 감염자 3명 등 총 5명이 22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울산에서 하루 5명의 확진자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지역 감염자 3명 중 2명은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70번 확진자 A(73세 남성)씨의 아내와 접촉자다. A씨는 16일과 17일엔 자택에 머물렀다. 하지만 17일 최초 증상이 있었으나 18일부터 3일 간 아파트 사무실에 출근했다. 특히 18일엔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입주자대표자, 동대표와 사무실에서 회의를 했으며, 오후 7시부터 11시 10분까지 경로당에서 열린 입주자대표회의에 참석하기도 했다.
울산 75번 확진자인 62세 여성 B씨는 이날 두 차례 회의에 모두 참석했다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울산 74번 확진자는 A씨의 아내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70번 확진자가 치료 중이라 현재 검토를 미루고 있지만, 이후 고발 등의 조치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광화문 집회 참석자와 관련해선 지난 20일 양성 판정을 받은 울산 69번 확진자와 같은 버스를 타고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던 자가격리자 중 한 명은 주거지를 무단 이탈하는 사례도 발생했다.
울산시는 광화문 집회에 참가한 인원은 547명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22일 현재까지 353명만 검사를 받았다. 200여 명의 참가자는 신상을 파악하지 못한 상태로 현재까지 검사를 받지 않고 방치돼 있다.
송 시장은 “문제의 심각성은 아직까지 200명에 가까운 시민들이 검사를 받지 않고 있고, 신원확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며 “만약 이분들이 바이러스를 보균한 상태로 지역사회를 활보할 경우 지역의 방역 전선이 무너지는 것은 한 순간이다”고 우려했다.
이에 울산시는 지난 20일 행정조치 12호를 발령했다. 행정조치 12호는 광화문 집회에 지역 참가자를 모집하거나 인솔한 책임자 등을 대상으로 한다. 목사와 장로, 전도사, 신도, 정당 및 단체 관계자를 포함한다. 이들은 버스에 탑승한 참가자의 성명과 휴대폰번호, CCTV 정보, 버스임대계약서 등을 21일 낮 12시까지 울산시에 제출해야 한다.
하지만 누구도 명단을 제출하지 않았다. 울산시는 21일 명단을 제출하지 않은 인솔자 등 19명과 단체 1곳을 상대로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울산시는 행정조치를 위반하면 300만원 이하의 벌금과 치료비의 본인부담은 물론 그로인해 발생된 피해와 손해에 대한 구상권도 청구할 방침이다.
한편 해외 입국자 2명은 필리핀인 선원으로 지난 18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입국 후 울산으로 이동하는 과정부터 당국의 관리하에 있었으며, 최근까지 회사 자체 격리시설에서 생활해 특별한 접촉자는 없다. 함께 입국한 12명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지역 감염자 1명은 지난 12일 서울과 부산 등을 다녀온 뒤 감염된 울산 61번(31세 남성)의 아내로 1차에선 음성이 나왔지만 추가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 12일 1차 검사 후 계속 자택 격리 중이었다.
/울산=장지승기자 jj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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