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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 "응급실 중환자 못받는다"…의사파업 의료공백 현실화

"신규 환자 유입 자제 위한 내부 지침"

인턴, 레지던트 등 종합병원에서 수련하는 전공의들이 순차적 파업에 돌입한 21일 오후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의료진이 외래 병동 입구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공의 파업으로 인해 서울시내 주요 대학병원 일부 진료과에서 당분간 응급실로 오는 중환자는 받을 수 없다는 내부 공지를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내과에서는 당분간 응급실로 오는 중환자는 받을 수 없다는 내부 공지를 내렸다.

세브란스병원 내과 전공의들이 응급실, 중환자실 인력도 남기지 않고 결의하고, 완전히 철수한 데 따른 것이다.

내과는 종양내과, 소화기내과 등을 세부 전공으로 두고 있어 암 환자를 돌보는 등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는 전공의가 적지 않은 편이다.



내과 전공의들이 모든 업무에서 손을 떼면서 현재 임상강사, 교수 등이 기존 진료와 수술 외에 응급실, 중환자실 근무에도 투여된 상태다. 병원 내부에서는 전공의 파업으로 인한 진료 공백이 심상치 않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전공의 파업에 따라 진료과에서 자체적으로 판단해 내부 지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며 “신규 환자 유입을 자제해달라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실제 세브란스병원을 포함한 대부분의 상급 종합병원은 전공의 파업에 따라 신규 환자 입원과 외래 진료 예약을 줄이고, 급하지 않은 수술 일정을 조정하는 등 감축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우선 응급실과 선별·안심 진료소 업무는 유지하겠다는 게 병원의 입장이지만 앞으로 전임의 등까지 파업에 가세하면 지장이 더 커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에 따르면 지난 21일 인턴과 4년차 레지던트, 22일 3년차 레지던트에 이어 이날 1년차와 2년차 레지던트까지 파업에 참여하면서 전국 수련병원의 전체 전공의가 단체행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의과대학 정원 확대 등 정부의 의료정책에 반발해 원점에서 재논의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임진혁기자 liber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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