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상향하는 문제에 대해 아무리 빨라도 2단계 조치의 효과를 살펴본 뒤인 1주일여 뒤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
정 본부장은 23일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유행의 양상과 규모, 확대 속도를 계속 모니터링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상향 필요성과 시기·방법 등을 매일 고민하고 있다”면서 “3단계 격상 요건으로 신규 확진자가 2주간 일일 평균 100∼200명, 1주에 2번 이상의 더블링(2배 이상 증가) 등을 참조지표로 사용하고 있는데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부터 전국으로 확대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와 관련, “효과가 나타나려면 적어도 1주일 이상이 걸린다”며 “가급적 집에 머물고 사람들과 접촉할 때는 마스크를 항상 제대로 써달라”고 당부했다.
정 본부장은 또 “신규 확진자가 3일 연속 300명을 웃돌고 전국 17개 시도에서 모두 환자가 증가하고 있어 전국적 대유행 위기를 앞두고 있는 엄중하고 심각한 상황”이라고 진단한 뒤 “전국 어디서나, 누구나 코로나19 감염에 노출될 수 있으므로 2단계 사회적 거리두기를 제대로 시행해 사람 간 만남·접촉을 줄여야 유행을 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최근의 집단감염이 본격화한 지난 14일 이후 가장 많은 397명으로) 400명에 육박하는데 이를 정점으로 보지 않는다”며 “확진자 가족·직장(동료) 또는 이들이 이용한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추적조사와 접촉자 관리가 진행 중이어서 당분간 확진자 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고령환자, 중환자,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깜깜이 환자 증가세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최근 60세 이상 확진자 비중이 증가해 32%에 달한다. 위중·중증 환자도 30명으로 증가했고 ‘조사 중인 확진자’(깜깜이) 비율이 20%에 육박해 또 다른 대량 노출이 확인될 수 있는 엄중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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