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책임론 공방을 벌이자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4일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쓸데없는 정쟁을 지양하고 모든 것을 방역과 확진자 치료에 전력을 경주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통합당 비상대책회의에서 “최근 코로나19 사태를 지나치게 정치화하려는 여권의 상식을 이해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정부를 향해 “어떻게 질병을 가져다 정치적으로 이용하느냐”며 “이 자세가 비상식적이고 유치하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를 두고 체포와 구속영장을 언급하면서 과도한 법 집행을 강조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정부를 향해 “공권력이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조치는 국민의 양해와 협조를 구하는 자세로 해야 한다”며 “국민을 범죄자처럼 여기고 공권력을 휘두르며 공포를 조장하는 것은 민주국가에서 지양해야 할 자세”라고 비판했다.
또 “최근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서 각국이 백신 확보에 경쟁력을 쏟고 있다”며 정부가 백신 확보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정부에게 묻는다”며 “지금 정부는 온 국민에게 백신을 접할 수 있는 노력을 어느 정도 하고 있고, 과연 어느 정도의 백신 확보 능력을 갖고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위원장은 “백신은 정부가 재정으로 모든 국민이 무료로 접종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며 “백신을 접종하는 과정에도 1차 방역에 종사하는 사람, 건강이 약한 사람, 사회적 약자 순으로 접종할 수 있도록 사전에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조금도 양극화 간격이 좁혀지지 않았고,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양극화가 더 심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만약 백신이 사회적 불평등을 초래하면 엄청난 사회적 갈등과 분열 초래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같은 맥락에서 2차 재난지원금 지급 방안을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코로나19 2차 확산과 관련해 어차피 정부는 4차 추경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어디에 가장 집중적으로 지원해야 양극화 문제를 더 이상 확산하지 않을 것인가 예의 경주하면서 2차 재난지원금 지급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김혜린기자 r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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