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치 이후에도 후유증 호소가 잇따르고 있다.
길게는 수개월 이상 후유증이 지속돼 코로나19 치료 때와 별반 다르지 않게 매우 고통스럽다는 후기들이 대부분이다.
이에 후유증을 방지하는 최선의 방법은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는 것 뿐이라는 경고가 나오면서 코로나19에 대한 공포심이 더욱 확산되는 모양새다.
“우울증에 후각과 미각도 돌아오지 않고 있다” 호소 |
그는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탈모 증상이 생겼다고 한다. 알리사가 올린 영상에는 그가 머리를 빗자 머리카락 수십 가닥이 빠지는 모습이 담겼다.
이외에 알리사는 후각 상실, 현기증, 가슴통증, 단기 기억력 상실, 우울증, 생리불순 등을 겪기도 했다고 전했다.
후각과 미각이 돌아오지 않고 있다는 호소도 있다.
영국 찰스 왕세자와 미국프로농구 선수 뤼디 고베르도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은 후 이 같은 증상을 보였다고 알려졌다.
당뇨에 탈모까지… 후유증 20대 젊은층도 나타나 |
60세 강모씨는 지난 5월 말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고 20일 만에 완치 판정을 받았지만 전에 없던 당뇨와 피부병이 생겼다고 읍소했다. 그는 “스테로이드를 많이 쓰니까 당뇨 증세를 보인다”고 했다.
후유증은 20대 젊은이들에게도 나타났다. 25살 이모씨는 지난 4월 초 터키에서 입국하다가 확진 판정을 받고, 57일 동안 병원 치료를 받은 후 퇴원했다.
하지만 퇴원 후에는 전에 없던 탈모가 생겼다. 그는 “퇴원 이후 무기력증이 왔고 탈모 증세가 나타났다”고 안타까워했다.
브레인 포그(머리가 안개가 낀 것처럼 멍하고 기억이 힘듬) 증상 발생 |
박 교수는 후유증으로 브레인 포그(Brain Fog), 가슴과 복부 통증, 피부 변색, 피로감 등이 동반한다고 토로했다.
브레인 포그는 머리가 안개가 낀 것처럼 멍하면서 기억이 힘들고 집중이 힘든 증상이다.
박 교수는 특히 보건 당국과 병원들이 코로나19 후유증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한국 질병관리본부에 전화를 했지만 체력이 떨어졌거나 독한 약의 부작용이라는 말뿐”이라며 “어떤 정보나 도움을 전혀 받을 수 없었다”고 꼬집었다.
회복환자 중 87.4%가 후유증…권태감(53.1%) 가장 많이 호소 |
일본 석간 후지에 따르면 이탈리아 제멜리대학은 지난달 미국 의사협회지(JAMA)에 코로나19에서 회복한 환자 중 87.4%가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이 연구는 19세부터 84세 사이의 14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완치자들은 권태감(53.1%)을 가장 많이 호소했고, 이어 호흡곤란(43.4%), 관절통(27.3%) 등이 보고됐다.
이밖에 기침이나 미각 및 후각 이상, 식욕 부진 등의 후유증을 경험했다.
영국 킹스칼리지런던은 400만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는데, 10명 중 1명꼴로 후유증이 3주 이상 지속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에 코로나19 후유증을 치료하는 전문 클리닉도 생겨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완치 판결 6개월 이후에도 이명·호흡곤란에 시달려 |
완치 판정 6개월 후에도 이명, 후각과 미각 상실에 시달리는 사례를 비롯해 건망증, 피로, 현기증, 심장 두근거림 등이 주요 후유증으로 보고됐다는 설명이다.
WSJ에 따르면 미국에서 실시한 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35%가 완치 판정 후 2~3주가 지나도 코로나19 이전의 건강 상태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특히 기저질환이 없는 18~34세의 청년층의 20%도 후유증에 시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현호기자 h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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