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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이슈]숨멎 전개에 빠져든다…'악의꽃' tvN 수목극 부진 끊을까?

/사진=tvN




역대급 부진의 고리를 끊어내는 모양새다. tvN이 야심차게 내놓은 수목드라마 ‘악의꽃’이 배우들의 열연과 탄탄한 전개로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고 있다.

20일 방송된 ‘악의 꽃’ 8회는 전국 시청률은 3.9%(닐슨코리아/유료플랫폼)를 기록했다. 지난달 29일 첫 방송된 1회가 3.4%로 시작해 꾸준한 상승세를 그리며 8회까지 이어오고 있다.

부부 서스펜스 멜로의 진수를 보여주며 열연하고 있는 이준기와 문채원이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서 발표한 2020년 8월 2주차 TV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부문에서 각각 1, 3위를 차지해 저력을 입증하고 있다.

‘악의 꽃’은 ‘14년간 사랑해온 남편이 연쇄살인마로 의심된다면?’이라는 파격적인 화두를 시청자에게 던진다. 사랑마저 연기한 남자 백희성(이준기)과 그의 실체를 의심하기 시작한 아내 차지원(문채원), 외면하고 싶은 진실 앞에 마주 선 두 사람의 고밀도 감성 추적극으로 두 부부의 행복 아래 웅크리고 있던 비밀과 거짓말, 진실을 파헤쳐간다.

드라마의 인기 요인은 미스터리와 멜로, 서스펜스를 적절하게 조화를 이룬 연출이다. 과거에서 현실로 이어지는 참혹한 살인사건을 기본 뼈대로 하고, 사건의 진실을 추적해가며 인물들의 감정선까지 세밀하게 따라간다. 충격적인 사건과 긴장감 넘치는 상황이 휘몰아치며 정신을 차릴 틈이 없다. ‘황진이’, ‘공항가는 길’, 시카고 타자기‘, ’마더‘ 등을 연출한 김철규 감독의 탄탄한 내공이 발휘되고 있다.

빠른 전개 또한 시청자들이 ‘악의 꽃’을 주목하는 중요한 이유다. 첫 회에서부터 백희성이 살인 혐의로 수배 중인 사실이 드러났고, 자신의 정체를 알아챈 기자 김무진(서현우)을 지하실에 감금하기도 했다. 이후 과거 백희성과 인연이 있던 이규복의 사망, 이규목 살인 진범 박경춘의 등장, 여기에 경찰인 차지원이 수사하는 사건과 백희성이 가진 비밀을 연결하며 복선을 더해 숨가쁜 전개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tvN


배우들의 물오른 연기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희성 역의 이준기는 극의 긴장감을 이끄는 주축 역할을 한다. 아내에게 다정하고 가정에 충실한 남편이지만, 신분을 위장하며 살아온 사이코패스의 전형을 보여준다. 문채원은 가정과 일터에서 모두 따뜻하고, 능력있는 형사 차지원으로 분했다. 그는 남편에 대한 믿음과 의심 사이에서 롤러코스터를 타는 감정선을 그려내며 조각난 퍼즐을 맞춰나간다. 기자 김무진을 연기하는 서현우는 신스틸러의 역할을 확실히 하고 있다. 드라마에서 그려지는 일반적인 기자의 모습이 아닌 인간 내면의 고민과 갈등을 세밀하게 표현하며 극의 서사를 이끌어가는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또 등장할 때 마다 심각한 극의 분위기를 환기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악의 꽃’은 뜻밖의 암초를 만났다. 코로나19 확산세에 드라마 제작이 중단됐다. CJ ENM 측은 23일 “출연진과 제작진의 안전을 위해 tvN과 OCN 드라마 제작을 24일부터 31일까지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싸이코패스 다이어리’. ‘머니게임’, ‘메모리스트’, ‘오 마이 베이비’ 등 아쉬운 성적표를 연이어 받은 tvN 수목드라마다. 코로나19 사태로 위기를 맞은 ‘악의 꽃’이지만, 서스펜스 멜로 장르에 최적화한 배우들의 연기력과 감각적인 연출로 tvN 수목극의 지독한 부진을 끊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혜리기자 hye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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