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주변 일에 신경을 쓰지 않는 독특한 능력을 가졌다. 만약 골퍼를 설계할 수 있다면 그와 같이 만들 것이다.”
장타자 더스틴 존슨(36·미국)의 코치인 클로드 하먼은 존슨의 철갑 멘털(정신력)이 상대의 사기를 떨어뜨린다고 평가한다.
존슨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PO) 1차전 노던 트러스트(총상금 950만달러)에서 압도적인 플레이로 우승을 차지했다. 존슨은 24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턴의 보스턴TPC(파71)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8언더파 63타를 때려 최종합계 30언더파 254타로 정상에 올랐다.
2위 해리스 잉글리시(미국·19언더파)를 무려 11타 차로 따돌린 완벽한 우승이었다. 2011년과 2017년에 이어 이 대회 세 번째 트로피를 수집한 존슨은 이로써 시즌 2승이자 통산 22승째를 올렸다. 페덱스컵 랭킹 1위에 올라 1,500만달러의 우승상금이 걸린 플레이오프 우승 전망를 밝혔다. 2019년 5월 브룩스 켑카(미국)에 내줬던 세계랭킹 1위 자리도 1년3개월 만에 되찾았다. 2003년 메르세데스 챔피언십의 어니 엘스의 31언더파, 2017년 소니 오픈 때 저스틴 토머스가 세운 253타(27언더파) 기록에 단 1타씩 뒤진 엄청난 72홀 스코어다. 경기 후 신기록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존슨은 “괜찮다. 다음에 하면 된다”고 웃으며 답했다.
5타 차 선두로 출발한 존슨은 전반 2번홀(파5)에서 장타를 폭발한 뒤 7번 아이언으로 친 두 번째 샷을 홀 2.4m에 붙여 가볍게 이글을 잡았다. 짧은 4번홀(파4·290야드)에서는 3번 우드 티샷을 그린 앞까지 보내고서 쉽게 버디를 보탰다. 12번홀까지 7타를 줄인 이후로는 버디를 추가하지 못한 채 악천후로 경기가 1시간 넘게 중단됐으나, 경기 재개 후 어둠이 내리기 시작한 18번홀(파5)에서 짧은 버디를 성공시키며 우승을 자축했다.
27일 개막하는 플레이오프 2차전 BMW 챔피언십에는 페덱스컵 포인트 70위까지만 출전한다. 한국 선수로는 페덱스컵 8위 임성재(22)와 35위 안병훈(29·이상 CJ대한통운) 두 명만 2차전에 진출했다. 이번 대회에서 컷 탈락한 필 미컬슨(미국)은 67위에서 75위로 밀려 플레이오프를 일찍 접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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