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수수료’를 두고 애플과 게임제작사 에픽게임스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애플의 위협은 게임 업계에 치명적일 것”이라며 에픽게임스의 손을 들어줬다.
23일(현지시간)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MS는 이날 법원에 제출한 증언에서 애플이 에픽게임스의 개발자 도구에 대한 접근을 차단하는 것은 결국 게임 산업 전반에 치명적인 피해를 주게 된다고 밝혔다.
애플과 에픽게임스의 소송전은 에픽게임스가 30%의 앱 수수료를 떼어온 애플의 정책에 반발해 직접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시작됐다. 에픽게임스는 이용자들이 에픽게임스의 인기 온라인 게임인 포트나이트의 아이템을 직접 구매할 경우 2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고 홍보했고, 애플은 이 같은 에픽게임스의 움직임이 자사 운영 방침을 위반했다며 포트나이트를 앱스토어에서 제거했다. 이후 에픽게임스는 애플의 조치가 플랫폼 사업자의 독점 행위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MS는 애플이 차단하려고 하는 언리얼엔진은 아이폰과 맥 컴퓨터 등 애플 기기에서 구동되는 게임을 만들 때 필요한 도구라면서 자사의 ‘포르자 스트리트’ 같은 게임뿐만 아니라 다른 개발자들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언리얼엔진은 에픽게임스가 개발한 프로그램으로 3D 게임을 쉽게 만들 수 있는 개발 도구다.
MS 게임개발 부문 책임자인 케빈 개밀은 “언리얼엔진이 iOS 또는 맥OS를 지원할 수 없게 되면 MS는 기존 고객과 잠재 고객들 가운데 하나를 버리거나 새 게임들을 개발할 때 다른 게임 엔진을 택해야 하는 양자택일 상황에 놓이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물론 다른 게임 엔진들도 있지만 에픽게임스의 언리얼엔진처럼 다양한 특성과 기능을 갖춘 활용 가능한 게임엔진은 ‘매우 소수’라고 지적했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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