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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공존" 외치다 곤경 빠진 11살 팔레스타인 랩스타

랩을 하고 있는 압둘 라흐만 알 산티/트위터 캡처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이 함께 공존하고 사랑해야 합니다”

수준급 랩 실력으로 내전을 겪고 있는 가자지구의 참혹한 현실을 담은 동영상으로 하루아침에 스타가 된 팔레스타인의 한 11살 소년이 팔레스타인의 적인 이스라엘과 공존을 언급해 곤경에 빠졌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는 11세 압둘 라흐만 알 산티가 자신이 올린 동영상으로 인해 벼락스타가 됐지만 동시에 정치적 문제로 곤욕을 치르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모국어가 아랍어임에도 유창한 영어와 라임으로 최근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에 올린 영상의 조회 수가 100만을 넘었다. 인스타그램에 올린 ‘안녕(see you again)’이라는 제목의 랩 가사에는 가자지구에서 언제 어디서 총탄이 날아와 목숨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평화를 원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하지만 그는 러시아 매체 ‘러시아 투데이’와 최근 가진 인터뷰로 많은 팔레스타인인들의 비판에 직면했다. 라흐만은 인터뷰에서 “우리와 이스라엘 사이에 사랑을 전하고 싶다”며 “싸우고 전쟁할 이유가 없고 우리는 관계가 더 나아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과의 공존’을 언급한 소년의 인터뷰 내용에 상당수 팔레스타인들은 비난을 쏟아냈다. 소년의 아버지에게는 아들을 제대로 가르치지 않았다는 비난도 등장했다. 결국 러시아투데이는 소년 아버지의 요청으로 인터뷰 동영상을 삭제했고 아버지는 아들이 이스라엘과의 평화와 사랑이 아니라 세계와의 평화를 의미한 것이라는 내용의 동영상을 올렸다.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과의 공존을 언급하는 것은 팔레스타인인에게 금기에 해당한다. 가자지구 당국은 지난 4월 이스라엘인과 화상 채팅한 팔레스타인 평화운동가들을 체포하기도 했다. 프로 래퍼가 돼 미국을 순회하는 것이 꿈이라고 밝힌 압둘 라흐만은 “평화와 평등의 메시지를 나누고 싶다”며 “다른 곳, 다른 인종이라는 이유로 받는 차별과 폭력을 멈추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현욱기자 hw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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