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대선부터 지금까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보좌해 트럼프 행정부의 최장수 수석보좌관 중 한 명으로 평가되는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이 이달 말 백악관을 떠난다.
23일(현지시간) 콘웨이 선임고문은 자신의 트윗을 통해 공개한 성명에서 이같이 밝히며 “10대 청소년인 네 자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유행으로) 최소 몇 달간 집에서 원격 수업을 듣게 됐다”며 “전국에 있는 수백만 명의 부모가 주지하듯 아이들의 원격 수업은 부모의 아주 많은 관심을 필요로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온전히 나의 선택이며 결정”이라며 당분간은 어머니로서 해야 할 역할에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콘웨이 선임고문은 이날 밤 백악관 집무실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콘웨이 선임고문이 지난주까지만 해도 백악관을 떠나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캠프에서 활동하는 방안에 대해 고민했으나, 이 역시 부담이 커 가족들에게 집중하기 어려워질 것으로 판단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콘웨이 선임고문은 오는 26일 공화당 전당대회에서의 찬조 연설 일정은 소화할 예정이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콘웨이 선임고문은 공화당 전당대회 셋째 날인 이날 밤 ‘일상 속 영웅들(everyday heros)’이라는 주제로 찬조 연설을 진행한다.
콘웨이 선임고문은 잦은 인사이동으로 유명한 백악관에서 오랜 기간 트럼프 대통령을 보좌해 온 핵심 참모 중 하나다. 앞서 여론조사 및 컨설팅 회사를 운영했던 콘웨이 선임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 대선 출마를 고려하면서 선거 전략을 논의했던 인물이다. 이후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대책본부장으로 발탁되면서 본격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백악관에 입성한 이후에도 그의 영향력을 견제하는 다른 참모진 사이에서 의견을 굽히지 않으며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정책을 한결같이 지지하는 행보를 보였다. 특히 대선 운동부터 지금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여성 차별과 성추행 등으로 비판받을 때마다 바람막이 임무를 수행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적극 보호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편 콘웨이 선임고문의 남편이자 대표적인 반(反)트럼프 대통령 인사로 유명한 변호사 조지 콘웨이도 당분간 활동을 중단한다. 조지는 같은 날 트위터에서 “자녀에게 시간을 쏟기로 했다”면서 자신이 자문역을 맡았던 반트럼프 성향의 단체 ‘링컨 프로젝트’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주기적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그 측근을 비판하는 트윗을 올리던 계정도 잠시 닫겠다고 덧붙였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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