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혈장 치료제 긴급 승인 소식에 미국 뉴욕증시가 일제히 올랐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은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는데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긴급 승인을 전하면서 “역사적인 발표를 하게 돼 기쁘다”고 했죠. 이날 S&P 500을 1%나 끌어올린 만큼 효과 여부에 따라서는 증시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줄 수도 있는 사안입니다.
전문가들의 반응은 어떨까요. 역사적인 의미를 갖는 치료법일까요?
누구에게 써야 하나?...혈장치료, 어떤 조건에서는 효과 다른 조건에서는 그렇지 않아
하지만 중국에서는 혈장 치료법에 효과가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는데요. 자 박사는 “우리는 여러 질병에 대해 100년 넘게 혈장을 써왔는데 어떤 조건에서는 효과가 있지만 다른 조건에서는 효과가 없었다”며 “중요한 것은 중국인들이 몇 번의 실험을 해보았느냐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역시나 대규모 임상시험의 중요성을 언급한 건데요. 이어 “나는 혈장을 이용한 방법이 중요한 치료법이 될 것이라고 낙관하지만 우리는 증거를 봐야 한다”며 “지금까지 우리는 효과적이지 않거나 심지어 해로운 치료법을 낙관했던 많은 역사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의학전문매체 스탯 뉴스의 매트 허퍼의 생각도 비슷한데요. 그는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혈장치료가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미 경제방송 CNBC는 이를 두고 “혈장치료가 7만명 이상의 사람들에게 시도됐지만 전문가들은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역시나 추가적인 대규모 임상시험이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스콧 고틀립 전 FDA 국장도 “FDA는 (혈장치료법의 효과에 대한) 증거의 한계에 대한 우려에도 긴급사용 허가를 내줬다”며 “혈장을 투여받은 환자가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더 나아졌는지를 보는 무작위 시험을 했다면 더 큰 지지를 받았을 것”이라고 진단했는데요. 그도 혈장 치료법의 불확실성을 지목하면서 더 크고 실질적인 임상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앞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코로나19 치료제로 주목받았다가 실제로는 치료는 물론 예방 효과도 없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는데요. 결국 임상 데이터가 더 쌓아야 혈장 치료법이 ‘역사에 남는’ 치료법이 될지 알 수 있다는 겁니다. 그때까지는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는 뜻이기도 하고요.
백신개발 시 바이오 외 다른 분야도 랠리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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