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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100일 앞두고 등교중단 비상…수능 또 연기되나

유은혜 “12월 3일 수능 차질없이 치르기 위해서라도 감염확산 차단이 급선무”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도성훈 인천시교육감과 함께 수도권 유·초·중·고 원격수업 전환 발표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100일 앞둔 2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이 다시 거세짐에 따라 올해 수능이 제대로 치러질 수 있을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교육부는 12월 3일 수능을 예정대로 치르겠다고 여러 번 강조해왔지만 2학기 개학과 동시에 수도권 대부분 학교의 수업을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함에 따라 수능이 다시 연기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수험생들 사이 커지고 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강력조치에 따라 ‘수도권 유초중고 원격수업 전환’을 발표했다. 26일부터 9월 11일까지 수도권 유치원과 초중고교의 등교를 전격 중단하고 원격수업으로 전환한 것이다. 유 부총리는 이번 조치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상황의 가장 강력한 조치라는 점을 강조했지만 학생·학부모들 사이에서는 교육 부분에 한해 사실상 거리두기 3단계로 격상한 셈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다만 고3은 원격 수업 전환 대상에서 제외했다. 25일로 수능 100일을 앞두게 된 고3 수험생들이 등교를 중단할 경우 입시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고3 학생 대부분은 지난 5월 20일 등교를 재개한 이래 코로나19의 위험에도 매일 학교에 갔다”며 “고3을 원격수업 전환 대상으로 제외한 것은 수능과 취업을 앞둔 고3 학생들의 특수성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원격수업을 진행중인 학원가 풍경/연합뉴스


하지만 원격수업 전환 발표는 고3과 재수생, 수험생의 학부모 등에게 수능이 예정대로 치러질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감을 키운 상황이다. 교육부는 지난 1학기에도 코로나19 확산으로 등교가 수차례 연기되자 애초 11월 19일로 계획했던 2021학년도 수능일을 2주 뒤로 미뤘다. 다만 이후 수능 연기설이 제기될 때마다 더 이상의 연기는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실제 유 부총리는 지난 16일 기자회견에서도 “수능은 12월 3일 시행을 예정으로 준비하고 있다. 그 계획에 변함이 없다. 수능이 안전하게 진행되도록 철저하게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날 브리핑에서도 ‘수능 재연기는 없느냐’는 질문에 대해 “12월 3일 예정돼 있는 수능을 차질 없이 치르기 위해서라도 감염의 확산을 빠르게 차단하고 안정화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판단한다”며 “감염병 확산을 차단하고, 빠르게 진정세가 회복돼서 수능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면 원격수업이 유지되고 올가을과 겨울 코로나19의 재유행이 예측되고 있는 상황에서 수능을 제대로 치를 수 있느냐는 의문도 계속 커지고 있다. 특히 수험생이 코로나19에 감염되거나 자가격리 등을 할 경우 입시에 미치는 피해는 결코 적지 않다. 지난 3일 교육부는 ‘코로나19 대응 2021학년도 대입관리방향’을 발표하며 코로나19 확진자나 자가격리자도 병원이나 별도 시험장에서 수능을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지만 수험생이나 학부모들의 우려는 쉽게 가라앉지 않는 모습이다.

한편 수능에 대한 수험생들의 불안이 커지는 상황에서 유 부총리는 코로나19 대유행시 비상 입시대책인 ‘플랜B’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유 부총리는 수능을 예정대로 치르는 것이 우선이지만 “그 이후의 여러 가지 상황과 관련해서는 종합적인 판단을 하고, 필요하면 ‘플랜B’도 준비한다”고 말했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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