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타격을 받은 미국 뉴욕의 레스토랑들이 야외 좌석을 만드는 방식으로 간신히 버티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NYT는 뉴욕주가 여전히 실내에서의 서비스를 금지하고 있는 가운데 어떻게든 손님을 유치하려는 레스토랑의 노력으로 인해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7월 이후 현재까지 야외에 좌석을 마련한 레스토랑은 무려 1만 곳에 달한다. 하지만 여전히 레스토랑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야외에 만들어진 좌석이 수가 기존 실내 좌석보다 확연히 적은데다, 야외에 좌석을 만들기 위해 비용도 지출했기 때문이다. 퀸즈에서 엔젤 인디안을 운영하고 있는 앰릿펄 싱은 야외에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3,000달러를 지출해야만 했다. 그는 “매우 힘든 시간”이라며 “이전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야외에 좌석을 만들었어도 여전히 이용률은 높지 않다. 예약 앱 ‘레지’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8월 14일 주의 경우 예약률이 전년 동기의 23%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7월 중순 10%와 8월 7일 주 18%에 비하면 소폭 오른 수치다. 이 때문에 웨스트 빌리지에 자리한 바 사르딘은 6개의 야외 테이블을 가졌음에도, 조만간 폐업하기로 했다. 맨해튼에서 8개의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는 가브리엘 스툴만은 바 사르데인의 매출이 평상시의 30%에 불과했다며, 정부의 추가 구제가 없는 상태로 실내 식사가 계속 금지된다면 앞으로 더 많은 레스토랑이 문을 닫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극적으로 말하고 싶지 않지만, 이 업계에 종말이 온 듯하다”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음식점 등에서 일하던 이들의 실업률도 높다. 7월 연방정부의 고용자료에 따르면 시내 술집과 음식점에서 일하던 이들 중 16만명이 여전히 실직 상태에 있다. 지난 3~7월 폐업한 식당도 1,300곳에 달한다. 뉴욕 호스피탈리티연합의 앤드류 리기는 뉴욕의 2만5,000곳의 식당과 술집 중 야외 식사를 제공하는 곳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나머지는 당분간 문을 닫거나 배달·케이터링 서비스 등을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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