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확진자는 14일 103명에서 15일 166명, 16일 279명으로 급증한 뒤 매일 약 200~400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대학병원 전공의(인턴·레지던트), 전임의(임상강사)에 이어 개원의사와 봉직의(고용의사) 등이 대한의사협회 주관 전국의사 총파업을 벌이는 26~28일과 겹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코로나19 환자가 입원할 수 있는 중증환자 병상이 23일 기준 전국 125개, 수도권 69개(서울 63·인천 3·경기 3)로 아직 여유가 있다고 했다. 반면 대한중환자의학회 등 의료현장에서는 인력·장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중환자 치료가능 병상은 수도권의 경우 같은 날 기준 5개 병상만 남아 있다며 신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홍성진 전 대한중환자의학회 회장(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은 지난 21일 온라인으로 열린 ‘코로나19 2차 대유행 대비 긴급좌담회’에서 “중환자실 20병상을 운영하려면 의사가 최소 16명, 간호사는 그 10배인 160명이 있어야 한다”며 “앞으로 중환자도 100명 넘게 나올 것으로 보여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인공호흡기·산소치료 등을 받는 위중·중증환자는 18일 9명에서 21일 18명, 22일 25명, 24일 32명으로 일주일새 2.6배 증가했다. 최근 2주간(9∼22일) 신규 확진자 중 중증으로 진행할 위험이 높은 60대 이상 연령층이 31.7%로 직전 2주 20.7%보다 크게 높아진 것도 문제다. 이 기간 하루 평균 신규확진자는 전국이 12명에서 162명으로, 수도권이 10명에서 137명으로 모두 12배를 웃돌았다. 다만 하루 평균 위중·중증환자 수가 14.1명에서 14.8명으로 증가하는 데 그쳤는데 증상이 급격히 악화하기까지의 시차가 반영되지 않은 결과로 보인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런 위험성을 우려한 듯 전날 브리핑에서 “제일 두려운 것은 확진자 급증으로 의료시스템이 붕괴된다면 코로나19 환자 뿐만 아니라 일반 환자들의 진료에도 큰 차질이 발생해 희생자가 나올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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