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탈(脫)일본 기술독립’을 넘어 세계를 선도하는 기술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1,000억원 규모의 ‘(가칭)경기 기술독립 펀드’를 조성해 도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분야 기업에 대한 집중 투자에 나선다.
25일 경기도에 따르면 경기 기술독립 펀드는 대외 의존도가 높은 첨단 소재·부품·장비 개발 유망 중소기업에 대한 집중투자를 시행해 소·부·장 분야 원천기술의 국산화와 관련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민선 7기 들어 처음 추진하는 사업이다. 특정 국가에 편중된 소재·부품·장비 수입의존도를 낮추고 도내 소부장 기업의 자생력을 키우기 위한 중장기적 지원 정책의 출발점이다. 특히 기술자립화를 위한 생산 라인 증설, 신기술 개발 등에 필요한 자금 공급이 절실한 기업들에게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펀드 규모는 1,000억원으로, 경기도가 50억원, 성장금융 300억원, 모태펀드 300억원,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와 포스코기술투자가 각각 90억원, 코오롱인베스트먼트가 60억원 등을 출자하게 된다. 운용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 총괄하며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포스코기술투자(공동운용)와 코오롱인베스트먼트가 맡는다. 이들 회사는 오랜 경력의 소부장 전문 벤처캐피털(VC) 회사로, ‘소재부품장비 국산화’라는 펀드 조성 목적을 수월하게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지난 24일 안상준 코오롱인베스트먼트 대표, 심동욱 포스코기술투자 대표, 박상선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부사장, 박기호 한국소재부품장비투자기관협의회 회장, 김기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장과 ‘경기도 소부장산업 투자활성화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125억원 이상을 도내 유망 소부장 중소·벤처기업들에 중점 투자할 예정이다. 현재 계획된 운용기간은 9년 이내다.
도는 다음달까지 조합원 모집, 조합규약 확정 조합설립 등의 절차를 완료해 오는 10월부터 투자 대상 기업발굴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국소재부품투자기관협의회와 공조해 도내 소부장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설명회(IR) 등을 진행, 소부장 기업들이 펀드를 통해 원활하게 자금 공급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할 방침이다.
경기도 소재부품산업의 전국대비 비중은 35.2%(사업체 기준)로 전국 1위 규모다. 도는 일본 수출규제 조치에 대응해 지난해 10월부터 시설투자와 운전자금이 필요한 소부장 분야 기업들을 대상으로 1,500억원 규모의 특례 보증을 지원, 현재까지 229개 기업의 자금 융통을 지원했다. /윤종열기자 yjy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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