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 박준형이 쏘아 올린 웹예능 전성시대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가수 이효리, 비, 개그맨 이경규, 골프 여제 박세리 등 연예계 대세 스타들이 웹예능으로 발길을 모으고 있다.
이효리는 카카오M과 손잡고 ‘페이스 아이디’(Face ID)로 일상을 공개할 예정이다. 프로그램은 스타들과 하루 24시간을 함께하는 스마트폰을 통해 그들의 소소한 일상을 공개한다는 콘셉트의 신개념 모바일 스크린 라이프 리얼리티다.
스마트폰 카메라를 통해 보는 스타들의 모습과 함께, 스마트폰 화면을 통해 알람 설정, 인터넷 검색 키워드, 자주 사용하는 앱 등 소소한 일상은 물론, 사진첩, 메신저 등 스타의 숨겨진 모든 것들이 생생하게 공개될 예정이다. 특히 모바일 사용자들을 위한 세로형 콘텐츠로 제작해 재미를 전할 계획이다.
유일한 PD는 “스마트폰을 매개로 한 스타들의 리얼 라이프 공개라는 콘셉트에 따라,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새롭고 흥미로운 형태와 내용의 콘텐츠를 선보일 것”이라며 “이효리를 시작으로, 다양한 스타들의 솔직하고 색다른 일상을 공개할 테니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예능계 대부’ 이경규 또한 카카오M 오리지널 디지털 예능 ‘찐경규’로 데뷔 40년 만에 웹예능에 참여한다. ‘찐경규’는 이경규의 생애 첫 디지털 도전을 담은 하프 리얼리티 예능으로, 이경규가 전담 PD로 배정된 ‘모르모트’ 권해봄 PD와 제작진을 진두지휘하며 펼쳐지는 디지털 예능 도전기다. 이경규는 10세부터 100세까지 모두를 사로잡는 콘텐츠를 만들어 디지털계를 평정하겠다는 야심 찬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권해봄 PD는 “이경규가 사실 TV 예능은 평정했지만 디지털 세상은 이제 첫 발을 내딛는 신생아나 마찬가지”라며 “예능 대부 이경규가 디지털 세계를 평정하기 위해, 모든 것이 낯선 신세계를 탐험하며 펼쳐지는 좌충우돌 해프닝이 ‘찐’ 웃음을 선사할 것”이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 프로젝트 그룹 싹쓰리 멤버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비는 ‘워크맨’, ‘와썹맨’ 등의 히트 콘텐츠를 제작한 JTBC 디지털 스튜디오 룰루랄라와 손을 잡고 유튜브 채널 ‘시즌비시즌’을 론칭했다.
‘시즌비시즌’은 비 시무20조‘를 지키며 대중이 원하는 소재와 방향으로 진행하는 ’시즌‘과 비가 하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해보는 ’비시즌‘ 컨셉트로 나눠 ’셀러브리티 비‘와 ’인간 정지훈‘ 두 가지 모습을 번갈아 담아낸다.
스포테이너로서 예능 대세가 된 박세리 또한 JTBC 디지털 스튜디오 룰루랄라와 박세리의 새로운 취미 탐험기를 그린 신규 웹 예능 ’인생 한 번 쎄리박‘을 공개했다. 프로그램은 박세리가 선수 시절에 경험해보지 못했던 평범한 문화생활을 하나씩 배워보는 과정을 다룬다. 박세리는 프로그램을 통해 ’요즘 세대‘로부터 새로운 트렌드를 배워나간다. 박세리는 ’쎄리박‘을 준비하며 “다양한 문화생활을 즐기며 남자 친구를 만들 것”이라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전의 웹예능 제작은 활발했지만 비주류 문화로 취급 받았다. 박준형의 ‘와썹맨’, 장성규의 ‘워크맨’이 웹예능의 대중화를 이끌며 비주류에서 조금은 벗어나는 듯 했다. 이후 카카오M, 스튜디오 룰루랄라, 달라 스튜디오 등 규모가 큰 콘텐츠 회사들이 웹예능에 공격적인 투자를 했고, 캐스팅만으로도 화제가 될 만한 스타들을 이끌어오며 스케일이 한층 더 커졌다.
스타들 또한 온라인 플랫폼의 영향력을 간과할 수 없는 모양이다. 이들은 TV보다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웹예능을 통해 자유로운 모습과 매력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 실시간으로 대중과 소통이 가능하다는 장점 등을 인지하고 웹예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특히 지상파 못지 않은 기획력과 연출은 스타들이 웹예능에 눈을 돌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러한 웹예능은 반짝 인기에 그치기 쉽다는 한계가 있다. 연예인의 후광 효과로 프로그램 초반 화제를 모으기에는 확실하나 지속적으로 인기를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 흥행의 지속성이 짧은 웹예능 특성상 빠르게 변하는 시청자들의 요구를 신속하게 반영해 이 한계점을 극복하는 것이 웹예능이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다.
/이혜리기자 hye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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