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명이 이용하는 글로벌 1위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의 한국 진출설이 또다시 탄력을 받고 있다. 스포티파이 앱에 한국어가 지원 언어로 추가된 데 이어 공식 계정으로 추정되는 SNS 계정이 등장하면서 이르면 9월 서비스가 시작될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온다.
스포티파이는 지난 20일께 인스타그램과 트위터 등 SNS상에 ‘스포티파이 한국(sporifykr)’ 계정을 개설한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계정에 별도의 공지사항이나 콘텐츠가 게재되지는 않았으나, 스포티파이의 한국 서비스 론칭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비슷한 시기 모바일 앱에서도 업데이트를 통해 한국어가 공식적으로 지원되기 시작했다. 전 세계 90여개국에서 서비스 중인 스포티파이는 아시아권에서도 일본, 대만, 홍콩, 태국 등에서 이미 서비스되고 있다.
스포티파이의 한국 진출설은 수차례 불거졌으나 구체적인 단계로 들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포티파이는 올해 초 서울 강남구 내 공유 오피스에 사무실을 꾸리고 음원 저작권 단체와 협의를 진행해왔다. 지난 7월에는 스포티파이코리아 주식회사(Spotify Korea, Ltd.)라는 이름으로 외국인 투자 기업 등록 절차를 밟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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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파이는 전 세계 음악 스트리밍 시장의 3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대형 플랫폼이다. 1위 경쟁자인 애플뮤직, 아마존 뮤직 등의 2배에 가까운 압도적인 점유율이다. 스포티파이는 올해 2·4분기 기준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2억9,900만명, 유료회원은 1억3,800만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음원 공룡’인 스포티파이 진출이 가시화되면서 국내 음악 플랫폼들은 초긴장 상태에 들어갔다. 국내 음악 플랫폼은 지난 4월 기준 멜론(37.9%)을 선두주자로 지니(24.7%), 플로(17.4%), 유튜브뮤직(8.8%), 바이브(5.3%) 등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모양새다.
음원 제공 협의는 넘어야 할 산이다. 실제로 글로벌 2위 사업자인 애플뮤직은 지난 2016년 국내 서비스를 시작했으나 음반 제작사 등과 저작권료 협상 문제로 국내 음원 확보에 실패하면서 미미한 점유율을 가져가는 데 그쳤다. 또 다른 글로벌 플랫폼인 유튜브뮤직 역시 오는 9월부터 유료 구독서비스인 ‘유튜브뮤직 프리미엄’을 국내에 출시할 예정으로, 경쟁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오지현기자 ohj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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