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이 전날보다 0.36% 올라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끝없이 오르다 보니 매일 상승 이유를 찾기조차 힘든데요.
이런 상황에서 증시 조정론이 다시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미 증시는 ‘버블론’이 한바탕 휩쓸고 지나간 뒤에도 굳건한 상태인데요.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만 보면 지난주 3일 하락한 데다 이날도 떨어졌습니다. 물론 지금의 유동성 장세가 더 간다는 예측도 여전합니다.
과열된 상황서 뛰어드는 사람 많이 보게 될 것...금리, 눈여겨 봐야
모건스탠리 웰스매니지먼트의 리사 샬렛의 생각도 같습니다. 그는 “증시는 기술주와 인터넷, 재택근무 관련 종목에만 쏠리고 있다”며 “시장과 경제의 단절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제조업과 주택에서 V자 회복이 나타나면서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개선되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기에 지금 상황에서 증시를 추종해서 투자를 늘리는 건 자제해야 한다는 겁니다.
제프 킬버그 KKM 파이낸셜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좀 더 비관적입니다. 그는 “시장이 과열되고 있다. 올 들어 최저치였던 3월23일에 비해 S&P 500이 58%나 올랐다”며 “지금 시점에서 뛰어드는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지금 뛰어들었다가는 상투를 잡을 수 있다는 얘기인데요. 억만장자 투자가인 레온 쿠퍼맨도 블룸버그TV에 “연준이 투기적 버블을 만들어냈다”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다시 한 번 조정론이 제기되는 모양새입니다.
증시 더 오른다...대선서 누가 돼도 관계없어
그는 이어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 이상으로 오르고 자산가격이 계속 상승하더라도 금리를 계속 낮은 상태로 유지할 것”이라며 “(증시 상승)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렇다면 언제 이 상승세가 끝날까요. 그는 “인플레이션이 2%를 의미 있고 지속적으로 넘는 때”라고 답했습니다. 당분간 증시 상승세가 이어진다는 뜻입니다.
정치가 하방리스크가 될 수도 있지만 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그의 분석인데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누가 승리하더라도 양쪽 모두 인프라에 대한 투자계획과 다른 재정지출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또 연준의 확장적 통화정책이 계속될 수밖에 없기도 하고요.
더블딥 가능성 낮아...6개월 뒤에는 백신 가능성도
다만, 전체적인 지수와 개별적인 종목은 구별해서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많이 언급됐듯 S&P 500만 해도 일부 기술주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기 때문이죠. 알렉스 체일키안 레이크 애비뉴 파이낸셜 CEO는 “여전히 S&P 500의 많은 종목은 손실을 내고 있다”며 “우리는 일부 고객에게 지금이 투자액(익스포저)을 줄일 수 있는 기회라고 말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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