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에서 마스크 미착용 문제로 폭력을 행사한 사람이 석 달 새 160명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긴 장마 이후 본격적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실내는 물론 실외에서도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면서 관련 다툼이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25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5월26일 ‘대중교통 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 실시 이후 이달 24일까지 석 달간 마스크 미착용 관련 사건으로 총 349명이 입건됐다. 혐의별로 살펴보면 폭행·상해가 164명으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 중 40명은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으며 102명은 아직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또 업무방해 혐의로 139명이 입건됐고 모욕 등 혐의로도 19명이 입건됐다. 21일 지하철 내에서 마스크를 써달라고 요청한 승객에게 “일가족을 몰살시키겠다”고 위협한 70대 남성처럼 협박 혐의로 입건된 경우도 11명에 달했다.
운송수단별로는 버스 안에서 가장 많은 마스크 관련 사건·사고가 발생했다. 16일 마스크 착용을 요구한 버스기사의 머리채를 잡아 흔든 60대 남성 등 버스 관련 입건자는 190명으로 집계됐으며 택시는 116명이었다. 서울교통공사 기준 마스크 미착용 관련 신고만 하루 평균 700여건에 달하는 지하철 관련 입건자 수는 43명으로 조사됐다.
피의자 연령대는 고령자의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60대 이상의 고령 피의자가 115명으로 가장 많았다. 연령대가 낮아질수록 그 숫자는 줄면서 20대 입건자 수는 31명이었다. 지역별로는 최근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있는 서울이 127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남부가 63명으로 뒤를 이었다. /한민구기자 1min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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