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27일 통일부가 추진하는 대북전단 살포 금지에 반대하는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을 겨냥해 “천벌을 받을 것”이라고 거친 언사를 쏟아냈다.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인간쓰레기 서식장에서 풍기는 악취’ 제목의 기사에서 “추악한 인간쓰레기 태(영호)가 놈이 남조선 국회에서 풍겨대는 악취가 만사람을 경악케 하고 있다”고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매체는 태 의원이 이달 초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김여정이 만들라고 하니 서울에서 이렇게 고속으로 법을 만드느냐”고 발언한 것을 거론하며 “변절자의 추악한 몰골은 보기만 해도 구역질이 날 정도로 역겹다”고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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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 의원은 지난 3일 외통위 회의에서 남북 접경지역에서의 전단살포 행위를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남북관계 발전법 개정안을 강하게 반대한 바 있다. 태 의원은 “만일 우리가 북한 주민들을 사랑하고 그들을 억누르는 김정은의 세습독재를 증오한다면 이런 법이 대한민국 국회에서 나오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더군다나 북한 최고인민회의도 김정은이 ‘새로운 법을 제정하라’고 하면 다음 4월 정기회의까지 기다렸다가 상정하는데 김여정이 법을 만들라고 하니까 고속도로로 만드느냐”고 여권에 공세를 취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매체는 태 의원을 “변태적이며 나태한 생활을 일삼고 미성년강간과 국가자금횡령, 국가비밀을 팔아먹는 엄중한 범죄를 저지르고 남조선으로 도주한 배신자, 범죄자, 더러운 인간쓰레기”라며 “남조선 정치판이 얼마나 썩어 문드러졌으면 정치의 ‘정’자도 모르는 개 같은 놈이 국회의원이랍시고 날치고 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대북전단 살포 금지법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국회에 빠른 법안 처리를 촉구하고 있다. 이 장관은 전날 서울 중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실에서 정세현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을 만나 “(대북전단 살포금지법의) 법적 완결에 대한 통일부의 의지는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회에서 논의 과정에 속도가 났으면 좋겠다”면서 “제가 몸 담은 정당 의지도 분명하기 때문에 결론이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정 수석부의장도 “전단살포를 원천적으로 방지할 수 있는 법이 제정되고 작은 보폭 정책을 꾸준히 해나가면 북한도 그때부턴 움직일 거라고 본다”고 화답했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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