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료계 집단휴진 업무개시 명령에 대한 국민 공감도가 51%로 집계됐다. 진보와 보수 성향의 응답이 이념 성향별로 엇갈린 갈린 가운데 중도층의 의견은 팽팽하게 갈렸다.
27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의료계 집단휴진에 대한 정부의 업무개시 명령 발동에 대한 여론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1%가 ‘적절한 결정’이라고 답했고, ‘일방적 결정’이란 응답은 42%였다. ‘잘 모른다’는 응답은 7%에 그쳤다.
응답이 이념 성향별로 명백하게 갈렸다. 진보 성향의 응답자는 76.1%가 ‘적절한 결정’이라고 답하였지만, 보수 성향의 응답자는 55.8%가 ‘일방적 결정’이라고 답했다. 중도층의 경우 ‘일방적 결정’이 50%로 ‘적절한 결정(43.9%)’보다 살짝 높게 나왔지만, 의견이 한쪽으로 쏠리지 않았다.
정당별로 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자의 85.3%와 열린민주당 지지자의 83.7%가 ‘적절한 결정’이라고 답했다. 미래통합당 지지자의 77.4%는 ‘일방적 결정’을 선택했다. 중도 성향의 국민의당 지지자는 ‘일방적 결정(47.0%)’과 ‘적절한 결정(47.6%)’ 응답이 팽팽하게 갈렸다.
한편 20대 청년의 ‘일방적 결정’이란 응답이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게 나왔다. 18~29세 사이에서는 ‘일방적 결정’이 58%를 차지했다. 이외 연령대에서는 70대 이상을 제외하고 ‘적절한 결정’이란 응답이 더 많았다. 30대는 59%가, 40대는 66.1%가 ‘적절한 결정’ 응답을 선택했다. 50대는 ‘적절한 결정(47.4%)’ 응답이 ‘일방적 결정(41.5%)’보다 높게 나왔고, 60대도 ‘적절한 결정(47.7%)’ 응답이 ‘일방적 결정(40.7%)’보다 높았다.
권역별로 보면 정부의 의료계 업무개시 명령에 공감하는 응답이 살짝 더 높게 나오거나 팽팽하게 갈렸다. 대구·경북 지역에서만 응답자의 59%가 ‘일방적 결정’이라 답한 비율이 더 높았다.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는 ‘적절한 결정(46.8%)’과 ‘일방적 결정(42.4%)’ 응답이 갈렸다. 경기·인천 지역도 ‘적절한 결정(49.8%)’과 ‘일방적 결정(46.3%)’로 팽팽했다. 제주(53.6%) 지역과 광주·전라(67.9%) 지역에서는 정부 결정에 공감하는 비율이 높게 집계됐다. 서울은 51.2%가 ‘적절한 결정’을 선택했다. 이외에도 대전·세종·충청(53.8%) 지역과 강원(56.8%) 지역에서도 ‘적절한 결정’ 응답이 조금 더 많았다.
이번 조사는 무선(80%)·유선(20%)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했다. 조사 대상은 전국 18세 이상 남녀에게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식으로 선정했다. 총 통화 5,765명 중 500명이 응답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4.4%p다. 자세한 조사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혜린기자 r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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