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면서 서울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최고치를 기록했다. 구로구 아파트에서는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집단감염으로 지금까지 28명이 무더기로 확진됐다.
27일 서울시에 따르면 27일 0시 기준 서울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54명으로 집계됐다. 기존 일일 최대 기록인 지난 18일 151명을 갈아치웠다. 구로구 아파트와 금천구 육류가공공장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이 확진자 규모를 키웠다.
구로의 한 아파트에서는 당초 5명의 확진자가 나온 이래 추가로 2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모두 28명이 감염됐다. 서울시와 방역당국은 감염경로를 추적 중이지만 최초 감염자를 비롯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해당 아파트의 같은 호수에서 감염자가 발생하면서 전문가들조차 감염경로가 오리무중이라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화장실 하수구나 환기구를 통해 감염이 이뤄졌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같은 라인을 통해 집단감염이 이뤄진 만큼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라는 분석이다. 엘리베이터를 통해 감염이 확산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해당 아파트는 동일한 엘리베이터를 여러 가구가 사용하는 복도식 아파트다.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감염이 8명 늘어 누적 551명(서울 기준)으로 집계됐다. 광화문 집회 관련으로 4명(누적 51명), 성북구 체대입시학원 관련 2명(누적 32명), 여의도순복음교회 관련 2명(누적 27명), 경기 용인시 우리제일교회 관련 1명(누적 66명) 등으로 나타났다.
전날 신규 확진자 중 감염경로가 아직 파악되지 않은 환자는 65명이다. 이른바 ‘깜깜이 환자’ 비중이 전날 35.7%보다 늘어난 42.2%를 기록했다. 서울시의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최대 규모를 기록하면서 누적 확진자는 3,386명을 기록했다. 치료 중인 환자는 1,636명이며 사망자는 추가로 나오지 않았다.
한편 서울시는 서울시는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어기고 영업을 강행했거나 관할 구청에 신고하지 않고 영업에 나선 다단계·후원방문·방문판매 등 특수판매업체 29곳을 수사기관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고발한 29개소 이외에도 마스크 착용·소독제 비치·발열 체크 등을 위반한 1,750곳을 대상으로 행정지도를 펼치는 등 총 1,779건의 행정조치를 취했다고 시는 덧붙였다.
/이지성기자 engi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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