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부자인 아마존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56·사진)의 자산이 2,000억달러(약 237조원)을 넘어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아마존 주가의 폭등으로 베이조스는 개인 자산 2,000억달러를 돌파한 세계 유일한 억만장자란 타이틀을 얻게됐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포브스는 아마존 주식이 장중 한때 2% 상승하면서 베이조스의 순자산 가치가 2,050억달러를 넘었다고 전했다. 이는 세계 두번째 억만장자인 빌 게이츠(1,161억달러)보다 889억달러가 더 많은 것으로 우리나라 올해 예산 512조원의 절반에 달하는 규모다.
포브스는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더라도 베이조스의 재산이 역대 최대라고 추정했다. 세계 첫 ‘1,000억달러 사나이’ 빌 게이츠의 경우 1999년 닷컴버블의 정점 당시 마이크로소프트 주가가 최고점을 찍었을 때 게이츠의 순자산이 1,000억달러를 넘어섰는데 현재 가치를 따져도 1,580억달러 정도라는 것이다.
베이조스는 지난 2018년 자산 1,500억달러로 억만장자 순위 1위에 올랐다. 불과 2년 사이에 자산 가치가 520억 달러 가량 상승한 셈이다.
세계 경제에 타격을 준 코로나 바이러스는 아마존 과 베이조스에게는 기회를 줬다.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소비습관 변화는 아마존 상승세에 기름을 부었다. 외출을 꺼리는 소비자들이 온라인 쇼핑에 몰리면서 아마존의 주력 업종인 전자상거래가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여기에 아마존의 미래 컴퓨팅 사업인 아마존웹서비스(AWS) 역시 재택근무 확산의 영향으로 두자리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결국 코로나 덕분에 아마존 주식은 연초 대비80%이상 올랐으며 연초 약 1,150억달러였던 베이조스의 순자산은 폭등했다. 현재 아마존의 시가총액은 1조7,000억 달러로 애플에 이어 전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베이조스 보유 아마존 지분(약 11%)이 그의 재산 9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미국에선 수백만명이 일자리를 잃고 연명선이었던 주당 600달러 실업보조수당도 지난달말로 종료돼 서민 가계는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이에 반해 베이조스의 자산은 무제한 증식해 코로나가 몰고 온 부의 양극화의 한 단면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포브스는 베이조스가 지난해 역사상 가장 비싼 이혼 합의를 거치지 않았다면 훨씬 더 부유했을 것으로 봤다. 베이조스가 전 부인 맥켄지 스콧과 헤어졌을 때 그는 아마존 지분의 25 %(약 630 억 달러)의 주식을 스콧에게 주기로 동의했다. 올해 초 17 억달러를 기부한 후에도 스콧은 로레알 상속인인 프랑수아즈 베탕쿠르 메이어에 이어 세계에서 2 번째로 부유 한 여성이다. /박현욱기자 hw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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