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과 다주택자 등이 보유한 주택 매물이 많이 거래됐는데 이 물건을 30대가 영끌로 받아주는 양상이 안타깝다”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발언과 관련,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이 “집값과 전셋값 폭등시킨 김현미 장관은 유체이탈 화법 말고 대한민국의 30대에게 사과부터 하라”고 신랄한 비판을 쏟아냈다.
‘영끌’은 영혼을 끌어모은다는 뜻으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금을 마련하는 행위를 말한다.
하 의원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국민의 영혼을 탈탈 털리게 만든 주무부처의 장관이 할 소리인가”라면서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하 의원은 “30대가 ‘패닉바잉’에 나서게 만든 건 문(재인) 정부가 부동산시장을 전쟁터로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 뒤 “이전까지 우리 사회는 결혼하면서 전셋집 구했다가 4, 50대에 전세자금과 저축, 대출금을 모아 아파트를 구입하는 것이 서민들의 일반적인 삶이었다”고 날을 세웠다.
하 의원은 이어 “하지만 문재인 정부는 이러한 믿음과 질서를 파괴했다”면서 “수도권 집값 폭등시킨 것도 모자라 전세까지 씨를 말리고 있다”고 상황을 짚은 뒤 “그래놓곤 월세가 글로벌하며 정상이라는 궤변까지 늘어놓았다”고 맹비난을 이어갔다.
아울러 하 의원은 “30대가 ‘영끌’까지 하면서 패닉바잉에 나선 건 전셋집은커녕 평생 월세살이를 전전해야 한다는 불안감 때문”이라면서 “그러한 불안감은 문 정부와 김 장관이 심어줬다”고 쏘아붙였다.
하 의원은 덧붙여 “김 장관은 3년 내내 ‘지금 집 사면 후회한다’는 말만 반복했고 이를 믿은 국민들이 지금 땅을 치고 후회하면서 패닉바잉에 동참하는 것”이라고 비판의 수위를 끌어올렸다.
앞서 김 장관은 전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지금 임대사업자들의 임대 아파트 등 임대주택이 개인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봤느냐’는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을 받고 “법인과 다주택자 등이 보유한 주택 매물이 많이 거래됐는데 이 물건을 30대가 영끌로 받아주는 양상이다. 법인 등이 내놓은 것을 30대가 영끌해서 샀다는 데 대해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김 장관은 최근 잇따라 내놓은 부동산 대책의 효과에 대해서는 “부동산 관련 법안이 통과됐고 이 효과가 8월부터 작동하기 시작했는데 이는 8월이 지나야 통계에 반영된다”면서 “하지만 지금 언론에 보도되는 7월 통계는 법이 통과되기 전에 거래된 것이기에 법 통과 이후 상황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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