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속출하고 있다.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확진자가 다닌 교회에서 30명이 감염된 데 이어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깜깜이 환자’도 잇따랐다.
27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에서는 26일 하루에만 39명, 27일에도 오전 8시 현재 15명 확진자가 발생했다. 하루 39명은 코로나19 확진자가 광주에서 처음으로 나온 2월 3일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기존에는 7월 1일 22명을 최고로 두 자릿수를 기록한 날도 7일밖에 되지 않았다.
이틀간 54명 중 성림침례교회 관련 확진자가 30명, 광화문 집회 관련 1명, 동광주 탁구클럽 관련 10명, 청소 용역 관련 4명, 파주·천안·인천 등 타지역 관련 4명, 해외 입국 1명, 기존 확진자와 접촉 등 기타 4명이다. 성림침례교회뿐 아니라 탁구클럽, 청소 용역 등 집단 감염원도 불거졌다. 탁구클럽은 288번, 청소 용역은 286번 확진자와 접촉으로 방역 당국은 분류했다. 두 확진자 모두 감염 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깜깜이 사례였다.
이동 경로 조사 상황에 따라 또 다른 집단 감염이 생길 수 있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탁구클럽에서는 확진자가 20∼22일 매일 오후 4시간씩 방문해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돼 추가 감염자 발생 우려도 크다.
확진자 증가에도 ‘관리 범위에 있다’는 상황 진단을 거듭했던 방역 당국은 크게 당황하고 있다. 광화문 집회, 상무지구 유흥주점 등 기존 감염원 관리도 버거운데 교회, 실내 체육시설, 수도권을 포함한 타지역 등 우려했던 전파 경로가 한꺼번에 튀어나왔기 때문이다. 늘어나는 확진자의 접촉자를 파악하고 추가 접촉을 차단하는 것은 물론 병상 대책, 강화한 거리 두기 지침을 새롭게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광주시는 이날 오전 민관 공동 대책위원회를 소집해 사회적 거리 두기를 3단계로 격상할지, 2단계를 유지하면서 교회 등 대면 활동을 제한하는 행정명령을 추가할지 등 방안을 논의한다.
/우영탁기자 t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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