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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영화 현장에서 여성이 꿈꿀 수 없는 분야는 없다

[책꽂이-영화하는 여자들]

주진숙·이순진 지음, 사계절 펴냄





한국 영화의 역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1950년대부터 첫 30년 동안은 영화 현장에서 배우를 제외하면 여성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30년간 영화계에 이름을 남긴 여성은 고작 5명의 감독과 십여 명의 스태프들뿐이었다. 하지만 1990년대 이후 두 번째 30년을 거치며 영화 현장에는 무수히 많은 여성이 등장했다.

여성 영화인의 권익을 옹호하고 더 많은 여성이 더 좋은 영화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설립된 여성영화인모임이 창립 20주년을 맞아 1990년대 이후 영화 현장에서 활약해온 분야별 대표 여성 영화인 20인을 인터뷰했다. 신간 ‘영화하는 여자들’은 제작, 연출, 연기, 촬영, 조명, 미술, 사운드, 편집, 다큐멘터리, 마케팅 등 제작 현장뿐만 아니라 영화제 프로그래밍과 저널리즘에 이르기까지 영화와 관련된 전 영역의 창작자들을 만나 그들의 일과 삶, 영화에 관한 생각들을 담았다. 주진숙 한국영상자료원 원장과 여성영화인모임 초대 사무국장을 맡았던 영화사 연구자 이순진이 함께 썼다.



첫 번째 인터뷰는 한국 영화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접속’ ‘공동경비구역 JSA’의 기획자, 심재명 명필름 대표로 시작한다. 이 밖에도 책에는 ‘살인의 추억’의 류성희 미술감독, ‘도둑들’ ‘암살’의 신민경 편집감독 등 영화 현장 스태프들의 인터뷰를 통해 이들의 일과 전문성, 직업인으로서의 고민과 노동 환경의 변화를 폭넓게 담아냈다. 1만9,800원.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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