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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파 美연은 총재도 '2% 인플레' 수용 시사

잭슨홀미팅 주관 캔자스 총재

"더블딥 위기…2%가 한계 아냐"

파월, 용인 구간 제시할 수도

에스터 조지 캔자스시티연준 총재가 블룸버그TV와 인터뷰하고 있다. /블룸버그TV 화면캡처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27일 잭슨홀미팅 연설을 하루 앞두고 이번 회의를 주관하는 에스터 조지 캔자스시티연방은행 총재가 2% 인플레이션이 한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연준이 2%가 넘는 물가상승률을 용인할 것이며 이번 파월 의장의 연설에서 이에 대한 언급이 나올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조지 총재는 이날 “물가안정 의무가 중요하다”면서도 “2% 인플레이션이 한계(ceiling)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금리 인상에 적극적인 매파 총재가 이런 말을 했다는 점에서 연준이 2% 이상의 인플레이션을 용인하기로 내부 정리가 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된다.

이는 경기 전망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더블딥(이중침체)은 중요한 리스크이며 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추가 경기후퇴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보건 이슈를 해결하더라도 장기적으로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조지 총재는 CNBC에 “계속되는 인플레이션을 그냥 두는 것을 지지하지 않는다”며 2% 이상의 인플레이션이 오랜 기간 지속되는 것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BMO의 존 힐 선임전략가는 “과거 연준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기 전에 선제적으로 금리를 올렸다”며 “이제 그들은 인플레이션이 올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 용인 구간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CNBC는 “파월 의장은 잭슨홀 연설에서 연준의 향후 정책 틀과 인플레이션 접근방식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바꿀지 언급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준은 물가상승률 목표치를 2%로 잡았지만 금융위기 이후 10년간 목표치를 밑도는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다. 이어 “연준이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평균물가목표제를 도입할 것이라고 한 뒤 그에 대한 구간(밴드)을 제공할 수도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얘기”라고 설명했다. 해당 방침은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공식 발표되겠지만 이번 잭슨홀 연설은 이를 알리는 예고편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 양상이 바뀌었다는 점을 인정할 수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일본을 비롯해 주요 선진국들의 경우 저물가·저성장이 일상화됐기 때문이다. 월가에서는 파월 의장이 “앞으로 5년간 금리를 올리지 않겠다”는 식의 발언을 할 수 있다는 예측도 존재한다. 일각에서는 물가관리가 지상목표인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을 용인한다는 점에서 정책적 측면의 엄청난 변화일 수 있지만 이번에 연준이 정책 방향을 바꾸더라도 실질적으로 달라지는 것은 거의 없다는 해석도 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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