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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길 바쁜데…우즈 보기-보기-보기

PGA투어 BMW챔피언십 첫날

난코스서 선방하다 3오버로 35위

언더파 3명…마쓰야마 3언더 선두

캐머런 흑백신발로 인종차별 반대

타이거 우즈가 BMW 챔피언십 1라운드 경기 도중 땀을 훔치고 있다. /EPA연합뉴스




갈 길 바쁜 타이거 우즈(45·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2차전 BMW 챔피언십(총상금 950만달러) 첫날 마지막 3개 홀에서 발목을 잡혔다.

우즈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인근의 올림피아필즈CC(파70)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5개를 묶어 3오버파 73타를 적어냈다. 출전선수 69명 중 순위는 공동 35위, 선두 마쓰야마 히데키(일본·3언더파)에는 6타가 뒤졌다.

페덱스컵 랭킹 57위인 우즈는 이번 대회에서 4위 안에 들어야 30명만 출전하는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 진출할 수 있다.

지난주 플레이오프 1차전 노던트러스트 최종라운드에서 자신의 올해 베스트 스코어인 5언더파 66타를 치며 기대를 부풀린 우즈는 이날 까다로운 코스에서 무난하게 경기를 펼쳐 나갔다. 10번홀에서 출발한 그는 후반 6번홀까지 버디 2개와 보기 2개로 이븐파를 기록했다. 단 3명만 언더파를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선방한 성적표였다. 하지만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 7번홀(파4)에서 3m가량의 파 퍼트를 놓친 우즈는 8번홀(파3)에서는 티샷을 그린에 올렸으나 60㎝ 남짓한 거리의 파 퍼트를 실수했다. 마지막 9번홀(파4)에서는 페어웨이 벙커에서 한 번 만에 나오지 못하는 바람에 다시 1타를 잃었다.

멋진 장면도 보여줬다. 500야드나 되는 18번홀(파4)에서 222야드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을 홀 4.5m에 올렸다. 두 번째 샷이 30m 정도 짧았던 5번홀(파4)에서는 5번 아이언으로 보이는 클럽으로 굴리는 어프로치 샷을 구사해 파 세이브를 해냈다. 단단한 페어웨이와 그린에 맞춘 창의적인 공략이었다. 오르막 경사를 타 넘어가 굴러간 볼은 홀 1.5m에 붙었다.



이번 시즌 우승이 없는 마쓰야마는 버디 6개(보기 3개)를 뽑아내 1타 차 단독 선두에 나섰다. 타일러 덩컨(미국)이 2언더파 2위, 매켄지 휴스(캐나다)가 1언더파 3위로 언더파 대열에 합류했다. 최근 부진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이븐파 공동 4위, 플레이오프 1차전 노던트러스트 우승자 더스틴 존슨(미국)은 1오버파 공동 14위에 자리했다.

페덱스컵 랭킹 35위인 안병훈(29)은 우즈와 같은 3오버파 공동 35위로 첫날을 마쳐 반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페덱스컵 8위로 투어 챔피언십 진출을 사실상 예약한 임성재(22)는 7오버파 공동 65위에 처졌다.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는 글귀가 적힌 캐머런 챔프의 흑백 골프화. /USA투데이스포츠연합뉴스


한편 장타자 캐머런 챔프(미국)는 양쪽 발에 흰색과 검은색 골프화를 신고 경기에 나서 인종차별 반대 운동에 동참했다. 신발에는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는 글귀를 적었다. 챔프는 흑인 아버지와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지난 24일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가 경찰이 쏜 총에 맞아 불구가 된 사건이 벌어진 뒤 미국의 주요 프로스포츠 선수들이 경기 보이콧 등으로 항의에 나서고 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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