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27일 국민의당 통합 문제에 대해 “같이 할 수 있다고 여러 차례 의견을 밝혔고, 이제는 안철수 대표나 국민의당의 선택에 달린 것 같다”고 말했다. 통합당이 서울시장 후보 및 대선 후보의 범보수 단일화를 위해 국민의당에 손을 내민 셈이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 전화 인터뷰에서 “안철수 대표의 경우 발언 등을 보면 문재인 정권이 대단히 잘못하고 있고, 폭주를 저지해야 한다는 점은 (통합당과) 생각이 같다”며 범보수 진영 통합에 대한 뜻을 밝혔다. 또 “통합된 경선이, 서울시장이 되든 대선이 되든 안철수 대표가 가진 독자적 지지 세력에다 우리 당 지지 세력까지 합치면 확장력이 있고 훨씬 더 선거를 치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한편 통합당 새 당명에도 ‘국민’이 들어갈 확률이 높아졌다. 지난 13일부터 21일까지 진행한 통합당 당명 공보에 접수된 1만 6,940건의 당명 후보 가운데 가장 많이 포함된 단어가 ‘국민’이다. ‘국민’이 들어간 당명 후보는 3,328건으로 다섯 건 중 한 건꼴로 등장했다.
국민의당도 통합당의 구애에 긍정적인 사인을 보내는 모양새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달 안 대표가 서울시장 출마 여부를 “진지하게 깊이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7월 임시국회 때부터 주 원내대표와 권 원내대표는 각종 현안에 대한 정당 간 정책 협의를 수차례 이어오기도 했다.
다만 안 대표가 서울시장 후보로 나설 경우 대통령 후보 경선을 포기해야 할 가능성도 생긴다. 이에 지난 7월 안 대표는 서울시장 선거 출마 여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벌써 잿밥만 관심이 있는 정치권”이라며 선을 그은 바 있다. /김혜린기자 r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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