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기술패권에 도전하고 있는 중국이 연구개발(R&D) 투자를 크게 늘리면서 기술자립을 추구하고 있다.
28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국가통계국·과학기술부·재정부가 함께 전일 발표한 ‘2019년 전국 과학기술 비용투입통계 공보’에서 지난해 중국 전체 연구개발(R&D) 투자는 2조2,143억6,000만 위안(약 382조원)에 이르렀다. 이는 전년 대비 12.5%가 늘어난 것으로 4년 연속 두자릿수 증가율이다.
이에 따라 국내총생산(GDP) 대비 R&D 투자비율은 2.23%로 늘어났다.
앞서 2018년 총 R&D 투자액은 1조9,677억9,000만 위안으로 전년대비 11.8% 늘었었다. GDP 대비로는 2.19%였다. 이에 따라 2019년에는 증가율이 더 높아지며 GDP 대비 비중도 2018년 보다 0.04%포인트 상승한 셈이다.
기술자립에 사활을 걸고 있는 중국은 지난해 기초연구 분야 투자를 늘리고 있다. 지난해 기초연구에는 1,335억6,000만 위안을 투자했는데 전년대비 22.5%가 증가한 것이다. 전체 R&D 가운데 비중은 6.03%로, 사상 처음으로 6%선을 돌파했다. 중국은 그동안 직접 생산에 투입할 수 있는 응용연구에 주력해 기초분야 실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평가됐다. 미국 등 선진국들은 기초연구 분야 투자비율이 15~20%에 이른다.
덩융쉬 국가통계국 수석통계사는 “중국 R&D 투자비는 금액기준에서 지난 2013년부터 세계 2위를 차지하고 미국과의 격차도 점차 줄고 있다”고 말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GDP 대비 R&D 투자 비율은 2.83%고 일본은 3.26%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00년 중국의 연구개발 투자는 GDP 대비 0.893%에 불과했으나, 이후 급속하게 그 비중을 높이고 있다. 미국이 중국에 대해 무역·기술 전쟁을 발동하고 이를 점차 확대하는 등 견제가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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