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당국이 강원도와 경기도 등 접경지역에서 집중호우로 유실된 지뢰 44발을 수거했다.
28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이날까지 집중호우로 지뢰가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는 접경지역에서 ‘지뢰탐색 및 제거작전’을 벌여 총 44발의 지뢰를 발견·수거했다.
지금까지 수거된 지뢰는 모두 우리군이 사용하는 것이며, 지뢰탐색에는 9,800여명의 장병들이 투입됐다.
이번 지뢰 제거작전은 산사태 등으로 지뢰가 유실됐을 가능성이 높은 지역과 북한 지역으로부터 지뢰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는 남북 공유 하천 등에서 우선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지뢰 제거작전은 지뢰 유실로 인한 접경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주민들의 빠른 일상 복귀를 돕기 위한 것”이라며 “현장 투입 장병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가운데 세밀한 계획을 바탕으로 지뢰 탐색·수거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장에 투입되는 장병들은 최신 비금속 지뢰탐지기와 개인 지뢰보호장비 등을 갖춘 상태에서 사전에 안전교육을 받는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마스크 착용 등 예방수칙을 준수하고 민간인 접촉을 제한한 상태에서 작전을 펼치고 있다. 작전 속도를 높이기 위해 후방 방공진지 지뢰제거작전에 동원했던 전문인력도 장비도 동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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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은 수해로 땅의 상태가 좋지 않은 만큼 주로 인력에 의해 전개된다. 지뢰 유입 의심 지역의 지표면을 지뢰탐지기로 확인한 뒤 도구를 이용해 재확인하는 방식이다. 지뢰탐지기에서 폭발물 의심물체가 발견되지 않으면 굴삭기 등을 활용해 0.5~1m의 땅을 파 흙을 걸러내고, 2차 지뢰탐색을 벌인다.
현재까지 발견된 지뢰들은 모두 우리군이 사용하는 대인지뢰로 최근 계속된 폭우로 인해 지뢰지대에서 떠내려온 것으로 보인다.
M14 대인지뢰는 큰 통조림 형태의 플라스틱 원통형으로 직경 5.5㎝, 높이 4㎝ 크기다. M16 대인지뢰는 금속 원통형 몸통과 ‘압력뿔’이 특징이며 직경 10.3㎝, 높이 14㎝로 일반 머그잔보다 약간 크다.
북한의 목함지뢰도 주의가 요구된다. 목함지뢰는 가벼워 장마가 끝난 후에도 접경지역과 한강 하구에서 발견되는 일이 종종 있었다. 북한 목함지뢰는 길이 20.3㎝, 폭 7㎝, 높이 3.7㎝ 크기로 외부 재질과 색깔이 다양하다.
합참 관계자는 “최근 집중호우로 접경지역 등에 지뢰 등 폭발물이 유입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폭발물로 추정되거나 용도를 잘 모르는 물건을 발견하면 절대 손대지 말고 군 통합방위 주민신고 전화 ‘1338’이나 경찰 ‘112’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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