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강남 아파트를 팔아 무주택자가 됐던 이낙연 민주당 대표 후보가 총선 당선 직후 전세를 끼고 지역구인 서울 종로구 소재 아파트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거주 목적이라는 해명에도 불구하고 전세가 1년 6개월이나 남은 시점이라 ‘갭투자’ 논란이 예상된다.
28일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21대 국회의원 재산 내역에 따르면 이 후보는 17억5,000만원 상당의 서울 종로구 ‘경희궁의 아침’ 아파트를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파트 임대보증금 12억원은 이 후보의 채무로 기록됐다. 서초구 잠원동 동아아파트는 11억4,400만원(신고가 기준, 실거래가격 19억5,000만원)에 매도했고, 종로구 경희궁자이 아파트에 전세권으로 9억원이 설정됐다.
이 후보는 앞서 지난 2월 잠원동 아파트를 팔고 경희궁자이에 전세를 얻은 뒤 무주택 상태에서 4월 총선을 치렀다. 이 후보 측은 이후 5월 경희궁의 아침을 매입했으나 이사는 가지 않았다.
현재 사는 경희궁자이의 전세 완료(2022년 2월)가 1년 6개월 남은 시점에서, 매입가와 임대보증금의 차액인 5억5,000만원에 아파트를 매입한 것이다. 이러한 거래 과정을 일각에선 ‘갭투자’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이 후보 측은 “전세로 거주 중인 경희궁자이의 전세 완료 시기와 마침 같은 집이 경희궁의 아침에 있어 매입, 무주택자가 1주택자가 된 것”이라며 “실거주 목적이지 갭투자라고 볼 수 없다”고 반박했다. 전세 완료가 1년 6개월 남은 시점에서 주택을 사들인 배경에 대해선 “총선 과정에서 지역구 의원으로서 왜 지역구에 집이 없느냐는 지적이 있었는데 그 논란을 피하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이연선기자 bluedas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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