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중소형 오피스 시장 선도적으로 공략한 노무라부동산의 ‘PMO’
또 미쓰비시지쇼도 작년 초 ‘CIRCLES’라는 중소형 오피스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미쓰비시지쇼는 향후 5년 내 수도권을 중심으로 30개의 중소형 오피스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일본 부동산 회사들이 중소형 오피스 시장에 진출하는 건 중소형 오피스 빌딩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일본 부동산 회사 자이막스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도쿄 내 연면적 990㎡ 이상의 오피스 빌딩은 9,206개이며, 이중 연면적 1만 6,500㎡ 이하의 중소형 빌딩은 8,459개, 90% 이상으로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큰 시장입니다. 특히 중소형 빌딩의 90% 정도는 지은 지 20년 이상 된 노후화된 건축물 입니다. 그러다 보니 중소기업이 주로 입주하는 중소형 오피스 빌딩은 시설이 노후화되어 있어 좋은 인재를 확보하기 어렵고 직원들 사기 진작에도 좋지 않습니다. 노무라도 PMO를 통해 바로 이 점을 공략하겠다고 밝혔죠. 중소형 오피스 빌딩이라도 대형 오피스 못지 않은 시설을 제공하면 중소기업의 인재 영입과 직원 로열티 향상, 기업 이미지 제고, 보안 등에 도움을 줄 수 있어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 겁니다.
중소형 빌딩 시장 공략 본격화하는 이지스운용
물론 신생 운용사만 중소형 오피스에 투자를 한 건 아닙니다. 부동산자산운용 규모 1위인 이지스자산운용도 2016년 신도림에 위치한 중소형 오피스에 투자했습니다. 최근 들어서는 중소형 자산 투자 사례가 더 자주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 예로 이지스운용은 이번달에 성수동에 첫 투자를 했는데요. 이지스는 성수동 우란문화재단 인근 부지를 매입해 바닥 면적 990㎡, 연면적 약 2만㎡ 규모의 오피스 빌딩을 개발할 계획입니다. 성수동은 최근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지역이지만 지금까지는 기관들의 투자가 활발하지 않았습니다. 큰손들이 선호하는 대형 자산이 많지 않은 지역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근 중소형 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성수동에 투자하는 큰손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지스운용이 투자한 성수동 부지 바로 옆에는 이든자산운용이 신세계프라퍼티와 손잡고 개발하고 있는 성수동 복합시설 부지가 있습니다. 또 요진건설과 손잡은 MDM투자운용, 디벨로퍼 네오밸류도 성수동에서 오피스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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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흐름은 앞으로 더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소형 자산에 투자하는 블라인드펀드까지 조성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지스운용은 최근 노란우산공제회와 함께 서울 외 지역 중소형 자산에 투자하는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하기도 했습니다. 출자 금액은 1,000억원이며, 대출까지 포함하며 최대 2,500억원 규모로 투자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이든자산운용도 행정공제회·경찰공제회 등이 2,000억원 규모로 출자한 블라인드펀드를 통해 중소형 자산에 5,000억원 정도 투자할 계획입니다.
코로나가 중소형 오피스 시장에 미치는 영향
중소형 오피스 시장과 관련해 또 한 가지 주목해야 할 흐름은 코로나19가 가져올 오피스 시장의 변화입니다. 최근 일본에서는 위성 오피스(Satellite Office) 도입이 활발해지고 있는데요. 원래 일본 기업들은 내근 시간이 적은 영업직의 도심 오피스 임대의 비효율을 줄이고 장거리 출퇴근이 부담스러운 직원들의 이직이나 퇴직을 막기 위해 위성 오피스를 도입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위성 오피스 수요가 더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 예로 일본 후지쯔는 지난달에 오는 2023년 3월말까지 도쿄 본사를 포함해 기존 오피스 공간을 절반으로 줄이고, 위성 오피스와 재택근무 도입을 확대한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한국도 비슷한 변화가 예상됩니다. SK텔레콤은 지난 6월 직원들이 집에서 10~20분 거리 근처 사무실로 출근할 수 있도록 ‘거점 오피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도심·여의도·강남에 집중되어 있던 오피스 수요가 거주지와 가까운 부도심이나 기존에 주거지역으로 여겨졌던 지역으로 다변화되면서 중소형 오피스 수요가 늘어나고, 투자도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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