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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배·폭도들" 트럼프, 대선후보 수락 반대 시위대 맹비난

'무정부주의자' '선동가' '폭도' '약탈자' 지칭

"나는 민주주의-폭도 사이에 있는 유일한 존재"

'법과 질서의 대통령' 이미지 부각 시도하기도

"바이든은 꼭두각시…지지율 흔들리자 지하실 나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27일(현지시간) 대선후보 수락 연설 때 백악관 밖에 모여있던 시위대를 향해 다음날 ‘폭력배’라고 맹비난했다. 또 민주당 조 바이든 대선후보를 ‘꼭두각시’라고 조롱하며 공세를 강화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뉴햄프셔주 맨체스터 인근 공항 격납고에서 한 유세에서 전날 수락연설 참석자들이 귀가하던 중 다수의 시위대를 만났다면서 “그들은 친절한 시위대가 아니었다. 그들은 폭력배였다”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수락연설 당일 백악관 밖 시위대는 구호와 음악연주 등으로 소음을 내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항의의 뜻을 표시했다. 공화당 랜드 폴 상원의원 부부와 일행은 연설 참석 후 숙소로 이동하다 시위대와 맞닥뜨려 곤혹스러운 상황에 부닥쳤지만 마침 주변 경찰의 도움으로 불상사는 피했다. 폴 의원은 이날 연방수사국(FBI)에 수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폴 의원을 거론하면서 “그는 상태가 매우 나빴거나 죽었을 것이다. 경찰이 거기에 없었다면 그의 부인도 포함됐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또 시위대를 ‘무정부주의자’, ‘선동가’ ‘폭도’, ‘약탈자’라고 지칭하면서 연방의회에 주 방위군을 소집하는 방법을 연구하도록 백악관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민주주의와 폭도 사이에 서 있는 유일한 존재라면서 ‘법과 질서의 대통령’ 이미지 부각을 시도했다.

조 바이든 대선 후보.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가 집권하면 미국이 안전하지도 않고 경제도 몰살당할 것이라면서 11월 대선 때 지지를 호소했다. 바이든 후보가 급진 좌파에 둘러싸여 있고 이들의 ‘꼭두각시’라고도 비난했다. 그는 “바이든의 (공직생활) 47년 재앙을 치우느라 지난 4년을 보냈다”면서 바이든이 부통령이던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서명했다가 자신이 개정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사례로 꼽았다. 그는 근거가 불분명하다는 지적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오바마 행정부의 한미 FTA가 미국이 아닌 한국에 25만개 일자리를 만들어줬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가 미국 노동절인 9월 7일 이후 대외 행보에 나설 것으로 알려진 것과 관련해 “바이든이 (자택) 지하실에서 나온다고 발표됐다”며 “이는 지지율이 완전히 흔들렸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에 대해 “나도 첫 여성 대통령을 보고 싶다. 그러나 그녀가 하는 방식으로 그 자리에 들어가는 것을 보고 싶지는 않다”며 “그녀는 유능하지 않다”고 각을 세웠다.



AP는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해리스 후보가 78세의 바이든으로부터 대통령직을 떠맡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했다”며 “해리스 후보에 대한 새로운 공격을 개시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유세에는 500여명의 지지자가 몰려 트럼프 연설에 환호하며 “4년 더”, “USA”를 외쳤다. 워싱턴포스트는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전 검사도 받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김경림기자 forest0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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