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대규모 집회 및 종교시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에 이은 또 다른 집단감염 우려를 낳았던 부산 해운대온천센터에서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보건당국은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는 판단이지만 부산시민들은 안도하는 분위기다. 반면 신규 확진된 개신교 목사 부부가 산방산탄산온천 방문 사실을 숨겼던 제주도는 뒤늦게 발칵 뒤집혔다.
29일 부산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해운대온천센터 직원 42명과 목욕탕 이용객 등 1,394명을 대상으로 진단 검사를 실시한 결과 기존 확진자인 직원 2명(277번, 284번)을 제외한 1,392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시 보건당국은 나머지 접촉자 100여 명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해운대온천센터에서는 이용객과 밀접접촉하는 277번 확진자가 지난 27일 확진 통보를 받은 데 이어 같은 일을 하는 284번 확진자도 전날 양성 판정을 받았다. 특히 277번 확진자의 경우 접촉자가 1,5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잠정 집계되면서 집단감염에 대한 우려가 높은 상황이었다. 그는 지난 15일 전남 순천 가족 모임에 갔다가 동석한 서울 성북구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일가족 5명 중 1명이다.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지만 시 보건당국은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고 판단하고 있다. 해운대온천센터는 지난 21일부터 이용객 명부 작성을 시작해 277번 확진자가 감염력을 지닌 채 목욕탕에 장시간 머물렀던 16일∼20일 닷새간 이용객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명부에 없는 사람이 진단검사를 받지 않으면 ‘깜깜이 감염’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부산시는 목욕탕에서 다수 확진자가 나오자 29일 0시를 기해 관내 목욕탕 819곳에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제주 서귀포시는 뒤늦게 인덕면 산방산탄산온천을 방문한 이력이 발각된 목사 부부로 뒤늦게 긴급 방역 조치에 나선 상태다. 확진된 목사 A씨와 부인 B씨가 온천을 방문한 날짜와 시간은 지난 23일 오후 2시 40분부터 오후 6시까지로 이 시간대에 온천을 이용한 방문객은 300여명으로 파악된다. 목사 부부는 코로나19 증상이 없다는 이유로 이동 동선을 숨기고 거짓으로 진술했으나 방역 당국이 휴대전화 GPS(위성 위치 확인 시스템)를 추적해 온천 방문 이력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방산 온천 이용객의 70%가량은 지역 주민으로 지역 내 n차감염 발생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도 방역 당국은 A씨 부부가 서귀포시 안덕면 소재 산방산탄산온천을 방문한 시간에 이곳을 방문한 도민과 관광객은 외출을 자제하고, 관할 보건소에 문의 후 진단검사를 받도록 당부했다.
한편 도 방역 당국은 A씨가 지난 16일 설교를 위해 경기도 용인시 죽전동에 있는 새빛교회를 방문한 후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부인 B씨의 경우 제주에 돌아온 A씨와의 접촉으로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우영탁기자 t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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