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방역대책본부는 국내 발생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가 하루새 308명, 5명 늘어났다고 29일 밝혔다.
중대본에 따르면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접촉자는 40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1,018명(60세 이상 41.6%)으로 늘어났다. 지난 12일 이 교회 관련 첫 확진자가 나온지 17일 만에 1,000명대를 넘어선 것. 사랑제일교회 관련 집단감염은 다른 종교시설을 비롯해 직장, 의료기관, 요양시설 등 25곳에서 지금까지 154명의 추가 전파 확진자를 발생시켰다.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 등지에서 열린 도심 집회와 관련해서는 13명 늘어난 총 307명(수도권 186명, 비수도권 121명)이 확진됐다. 확진자 중 60대 이상이 49.2%를 차지했다.
집단감염이 발생한 다른 교회·기업 등에서도 확진자 증가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았다. 서울 관악구의 무한구(九)룹 관련 확진자는 6명 늘어 누적 72명(전남 55명)으로, 노원구 빛가온교회 관련 확진자는 3명 늘어 누적 20명으로 불어났다.
언제, 어디서 감염되었는지 확인되지 않은 ‘깜깜이 환자’ 비중도 20%에 육박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28일 5명(경기 4, 서울 1)의 사망자가 발생해 총 누적 사망자는 321명(치명률 1.65%)으로 불어났다. 연령대별 치명률은 60대 1.5%에서 70대 6.7%, 80세 이상 21.1%로 급격히 높아졌다. 사망자 가운데 97.2%(312명)는 평소 고혈압·당뇨병 같은 지병을 앓고 있었다.
확진자가 급증한 최근 2주(15~28일) 간 사망자 16명 중 14명은 지병이 있었고 나이는 80세 이상 10명, 70대 5명, 60대 1명 순이었다.
인공호흡기 치료 등을 받는 위중·중증 환자도 64명으로 전날보다 6명 늘어났다. 60대 이상이 54명(84.4%)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50대 7명(11.0%), 40대 3명(4.7%)이었다. 지금까지 중증·위중 환자 가운데 155명이 코로나19 치료제로 특례 수입된 ‘렘데시비르’를 투여받았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29일 브리핑에서 그는 “60세 이상 확진자 비중이 (사랑제일교회 관련 41.6%, 8·15 서울 도심 집회 관련 49.2%로) 매우 높아 위중·중증 환자와 사망자 증가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환자 발생 이후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지나면 위중·중증 환자가, 한 달 정도 지나면 사망자 규모가 늘어나는 경향을 보여왔다.
그는 현 상황에 대해 “수도권은 물론 전국이 위험하다. 무증상 또는 경증 환자의 규모도 커져 있어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감염될 수 있다”며 “만성질환을 앓는 어르신 등이 있는 가정이라면 건강상태를 수시로 확인하고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으면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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