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인증 중고차 센터인 동대문 전시장. 기자가 방문한 날은 평일 낮임에도 고객들이 북적였다. 전시된 차량들을 얼핏 보면 신차와 거의 차이가 없을 정도였다. 전시된 차량들은 6년 또는 15만km 이내 무사고 차량으로 198개에 달하는 깐깐한 검사를 통과한 ‘보증 매물’들이었다.
벤츠코리아는 지난해 국내에서 약 8만대 가량의 신차를 판매했다. 신차 판매량이 많은 만큼 중고차 매물도 수입차들 중 가장 많다. 하지만 고가의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차량을 대충 살펴보고 살 수는 없다. 전문가가 가장 중요한 안전성능부터 소모품에 이르기까지 꼼꼼히 점검한 차량이라야 어느 정도 믿음이 간다. 벤츠코리아는 이 같은 고객들의 니즈를 파악해 200개 항목에 달하는 검사를 통과한 중고차에만 ‘보증’ 딱지를 붙여 판매한다.
동대문 벤츠 인증 중고차 센터에는 고객의 신뢰를 얻기 위해 테크니션들과 첨단 장비들이 가득하다. 차량이 입고되면 크리닝, 일반사항 점검, 엔진 룸 점검, 외부 점검, 차량 하부 점검 등 14가지의 카테고리에 걸쳐 진동·소음·배터리 등을 면밀하게 점검한다. 강두천 벤츠코리아 인증 중고차 사업부장은 “벤츠의 인증 중고차 서비스는 브랜드가 직접 인증하다 보니 믿고 거래할 수 있다는 것이 큰 매력”이라며 “투명하고 체계적으로 검증을 한 뒤 합리적인 가격대를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동대문 센터는 직접 매입한 차량을 대상으로 상태를 점검한 뒤 품질 인증을 거쳐 고객에게 투명한 정보를 제공한다. 15~20분 만에 성능 점검을 끝내는 일반 중고차들과는 달리 한 대당 평균 2시간이 넘는 품질 점검을 실시한다. 특히 공식 서비스센터의 전용 스캐너를 통해 정밀한 부분까지 진단하기 때문에 신차급 품질을 보장한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깐깐한 품질점검 과정에서 탈락한 차들은 벤츠코리아가 판매하지 않고 일반 중고차 시장에 넘긴다.
품질점검을 통과한 중고차에는 1년에 2만km 보증 연장 상품이 추가될 뿐 아니라 기존에 매입한 차량이 보증 서비스(3년에 10만km)가 남았을 경우 그대로 승계할 수 있다. 또한 ‘트레이드-오프 프로모션’ 등을 통해 신차 판매를 구매할 경우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동대문 센터의 한 관계자는 “고객들은 차량 검증과 정비 이력서까지 확인할 수 있다”며 “중고차 거래의 불안감을 덜어낼 뿐 아니라 보증기간이 남아있는 중고차를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객 신뢰를 중시하는 중고차 서비스 덕분에 벤츠코리아의 인증 중고차 판매는 매년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 2013년 국내 공식 출범한 이후 지난 7월까지 2만5,530대가 판매됐으며, 전국에 22곳의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6,450대가 판매돼 전년 대비 40% 가까이 판매량이 늘었고, 올 들어 지난 7월까지 4,820대가 팔려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벤츠 인증 중고차 중 가장 인기가 많은 모델은 ‘E클래스’다. 올 들어 1,540대의 벤츠 인증 중고차가 팔려 전체 판매량의 32%를 차지했다. 이어 C클래스와 컴팩트 카도 각각 805대, 787대가 판매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강 부장은 “신차 전시장과 중고차 인증 센터가 함께 있다 보니 고객들은 타고 온 차량을 중고차로 판매한 직후 신차를 구매하는 등 원스탑 서비스가 가능하다”며 “투명한 중고차 매매 시스템이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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