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30명을 넘어섰다.
30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30명 늘어 7,043명을 기록했다. 대구에서 일일 확진자가 30명 이상 발생한 것은 지난 4월 1일 이후 152일 만이다.
30명 가운데 29명은 광화문 집회 참가자를 포함한 동구 사랑의교회 신도들이다.
앞서 시는 이 교회 신도인 대륜중 학생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자 역학조사에 나서 이 학생이 부모와 함께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사실을 확인하고 신도 103명의 전체 명단을 넘겨받아 전수조사를 진행했다.
이 교회 확진자는 이로써 현재까지 34명으로 늘었으며 이중 22명은 광화문 집회를 다녀왔다.
특히 확진자 22명 중 21명이 집회 이후 행정명령 기한인 지난 26일 이전 진단검사에서 모두 음성판정을 받았다가 이후 중학생 교인과 접촉한 뒤 양성으로 뒤집혔다. 20∼40대인 이들은 지난 23일과 26일 열린 예배에 참석했고, 당시 검사를 받지 않은 중학생 신도와 밀접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당시 음성 판정을 받은 이들에게 잠복기 2주간 자가격리를 권고했을 뿐 별도 행정명령을 하지는 않았다.
이들 확진자들이 교회 말고도 직장, 대중교통 등 여러 경로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대구에서 신천지 이후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도 제기된다.
한편 시는 집단 확진이 발생한 사랑의교회에 대해 지난 28일 집합금지 명령을 내린데 이어 29일 폐쇄조치했다.
또 광화문 집회 참여 신도의 대면예배를 2주간 자제해달라는 요청을 무시하고 2차례 대면예배를 강행한 이 교회 목사를 고발키로 했다.
교회와 관련 없는 확진자 1명은 방사선사가 확진 판정을 받은 수성구 동아메디병원 간병인으로 확인됐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날 “광화문 집회 참석자에 대한 예배 참석 자제를 수차례 촉구했지만, 사랑의 교회는 2차례 예배를 대면으로 진행했고 명부 관리도 부실하게 하는 등 방역 수칙을 위반해 목사를 고발조치키로 했다”고 말했다.
/대구=손성락기자 ss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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