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골프 세계 1위에 올랐던 로리 매킬로이(31·북아일랜드)가 첫 아이 출산을 지켜보기 위해 투어 챔피언십 첫 3회 우승 도전도 포기할 각오를 하고 있다.
AP통신 등 외신들은 매킬로이가 30일(한국시간)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2차전 BMW 챔피언십 2라운드를 공동 6위로 마친 뒤 “우리는 곧 부모가 된다”고 밝혔다. 그는 “사적인 문제여서 알릴 필요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면서 “정말 흥분된다. 딸이 어서 세상에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매킬로이는 딸이 태어났다는 연락이 오면 곧바로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경기 중에는 그의 친구이자 캐디인 해리 다이아몬드가 주머니에 전화기를 넣고 다니며 연락을 기다린다. 매킬로이는 “연락이 오면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9월3일 개막하는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을 포기해야 할 수도 있다. 2016년과 2019년 투어 챔피언십을 제패한 그는 올해 우승하면 역대 최초로 이 대회 3회 우승을 기록하게 된다. 자신이 보유한 플레이오프 시리즈 최다승(5승)도 늘릴 수 있다. 그러나 매킬로이는 “투어 챔피언십에는 앞으로 여러 번 나갈 수 있지만 첫 아이가 태어나는 것은 한 번뿐”이라고 말했다. 매킬로이는 미국프로골프협회(PGA 오브 아메리카) 직원이었던 에리카와 2017년 4월 결혼했다. 2012년 라이더컵에서 티 타임을 착각한 매킬로이를 도운 것이 인연이 됐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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