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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차3법 이후…8월 반전세 비중 올해 최고 기록

8월 서울 전월세거래 6,078건

전달 대비 47.9% 감소…역대 최저

반전세 비중 14.3%…올해 최고 기록

서울 서초구 일대 아파트의 모습./성형주기자




임대차3법 시행 이후 서울에서 전·월세 계약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월세상한제 등으로 전세를 월세로 돌리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8월 반전세 계약의 비중이 올해 최고를 기록했다.

3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1~30일) 서울에서 체결된 전월세 임대차 계약은 6,078건이다. 지난달 건수인 1만1,600건보다 47.6% 감소한 수치다. 8월 체결된 계약의 신고 기한이 한 달여 정도 남은 만큼 추후 거래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그래도 1만 건을 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는 역대 최저 기록이다. 서울시가 관련 통계를 제공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임대차 거래가 1만건 이하로 떨어진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전월세 거래 감소는 올해 하반기 예고됐던 공급 부족과 지난달 말부터 시행된 임대차3법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계약갱신청구권과 전월세상한제 등 임대인들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시장에서 전세 매물이 자취를 감춘 것이다.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저렴한 재건축 아파트도 6·17 대책에 포함된 ‘2년 실거주 요건’으로 집주인들이 들어와 살려고 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전세 매물이 줄어들었다.



전세가 줄어드는 대신 월세의 비중은 늘었다. 특히 서울 임대차 거래에서 반전세 거래(868건)가 차지하는 비중이 14.3%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10.1%)보다 4.2%포인트, 지난 6월보다는 4.4%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특히 송파구의 반전세 비중이 지난달 14.4%에서 이달 42.8%로 눈에 띄게 상승했다. 반전세 비중이 높아지는 사이 순수 전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6월 74.1%에서 지난달 73.1%, 이달 72.7%로 3개월 연속 감소했다.

반전세 보증금과 월세도 함께 오르고 있다. 집주인들이 4년 뒤를 생각해 임대차 보증금을 미리 올려받으려고 하면서 전세값이 크게 뛰고, 보증금 인상분을 월세로 돌리는 경우가 생기면서 월세도 함께 뛴 것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정보에 따르면 강남구 대치삼성 97.35㎡(전용면적)는 지난달 13일 보증금 7억5천만원에 월세 130만원(18층)에 임대차 거래가 됐는데, 이달 4일 보증금 8억5천만원에 월세 140만원(4층)에 계약서를 써 보증금 1억원, 월세 10만원이 올랐다. 송파구 잠실엘스 84.8㎡의 경우 지난달 24일 보증금 6억원에 월세 90만원(25층)에 임대차 계약을 했는데, 지난 20일 보증금 6억원에 월세 140만원(18층)에 거래를 마쳐 월세 50만원이 뛰었다.
/양지윤기자 y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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